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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형욱 넥센 단장 "이정후 대단한 물건될 것"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1-18 18:33


◇고형욱 넥센 히어로즈 신임 단장.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이정후. 지난해 8월 신인드래프트 현장.

지난해 8월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 이정후에게 넥센 유니폼을 입혀주는 고형욱 당시 스카우트 팀장.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넥센은 올시즌을 앞두고 사장-단장-감독을 모두 교체했다. 염경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했고, 이장석 대표가 대외적인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구단 수뇌부가 바뀌었다. 고형욱 신임 단장(46)은 지난해까지 스카우트 팀장으로 활동한 야구인 출신이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1994년 쌍방울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모교인 광주진흥고 코치와 홍익대 코치 등 아마야구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09년 서울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 공식 회사명) 스카우트팀에 입사했다.

고 단장은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무명 선수 출신으로 현장만 누볐는데 하루아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염경엽 전 감독이 SK 와이번스 신임 단장에 임명돼 원하든, 원치않든 묘한 라이벌 구도 안에 들어가게 됐다. 고 단장은 "염 단장님과 비교되는 것은 당치 않다. 그럴만한 커리어도, 위치에도 있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선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고, 야구 얘기가 나오자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 단장은 "늘 하던대로 할 것이다. 내가 유명인도 아니고, 말을 앞세울 상황은 아니다. 평가는 1~2년 뒤에나 나올 것"이라고 했다. 올해 넥센 성적에 대해선 "더 좋아질 것이다. 조상우 한현희 하영민 등 부상선수들이 얼마나 팀에 보탬이 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방망이는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이 계속 폭발하고 있다. 고종욱 김하성 등 성장중인 선수들이 많다. 우리 미래는 밝다"고 했다.

선수 출신 단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고, 장정석 감독에 대해선 숨겨진 보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고 단장은 "선수 출신 단장은 좋은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오히려 반대다. 감독, 선수, 코칭스태프 마음을 잘 안다. 잘 도와주게 된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장정석 감독과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 장 감독은 마인드가 깨어있는 사람이다. 이장석 대표가 장 감독을 뽑은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감춰진 카리스마가 있다. 선수들과의 친근감을 바탕으로 팀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넥센을 대표했던 두 인물은 이장석 대표와 염경엽 감독이었다.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전설을 일궈냈다. 이제 염 감독은 없다. 미래 불안정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 고 단장은 "염 단장님이 나가셨지만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구단은 원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성적이 곤두박질 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다. 이정후는 지난해 8월 넥센이 1차지명한 야수다. 아버지는 이종범 해설위원. 한 시대를 휩쓴 레전드의 아들인데 피는 못속인다는 말이 끊이질 않는다.

고 단장은 "아직은 체구가 작고 힘이 없다. 만으로 19살밖에 안된다. 하지만 요즘 웨이트트레이닝 하는 것을 보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으로 한다. 체중이 4, 5㎏이 늘었다. 근육도 보이고 있다. 외야, 내야 모두 가능하다. 수비 부분이 좀 약하지만 금방 배울 것이다. 방망이 자질, 베이스러닝 센스 등을 모두 갖췄다. 분명 대성할 것"이라고 했다.

넥센은 다음달 초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인원을 최종 점검중이다. 참가선수단 인원을 30명대(예년은 40명대 중반)로 줄이기로 했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참가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넥센 구단의 기대치가 엿보인다.

고 단장은 "육성에 따라 선수는 색깔이 달라진다. 정후는 부모님의 영향인지 야구 재능을 타고났다. 본인이 열심이니 크게 히트칠 것"이라고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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