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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올시즌 타격을 바라볼 때 중심타자 최형우가 불러올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거는 팬들이 많다. 여기에 기동력이 더해진다면 KIA 타선의 득점력은 더욱 향상된다.
20개 이상의 도루를 한 선수가 없었다. 즉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만큼 위협적인 주자가 없었다는 의미다. 상대투수가 주자보다는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올해는 다르다. 군에서 돌아온 김선빈과 안치홍,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KIA를 기동력의 팀으로 탈바꿈시킬 인물들이다.
버나디나는 브렛 필을 버리면서까지 데려온 발빠른 타자다.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59개의 도루도 성공시켰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총 1061경기서 타율 2할6푼9리에 80호런, 451타점에 24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007시즌과 2008시즌엔 4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이 타격 실력도 좋아 출루율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나갈 경우 상대 수비가 도루에 대비한 수비를 할 수밖에 없다.
도루를 많이 해서 득점찬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빠른 주자가 1루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가 1루에 있다면 안타 하나로 3루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진이 긴장할 수밖에 없고 타구를 빠리 처리하려다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빠른 발의 주자가 있냐 없냐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은 천지 차이다. 특히 중심타선 앞이라면 그 차이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최형우가 오면서 KIA의 중심타선은 확실히 강해졌다. 김주찬-최형우-이범호-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파워와 정확성에서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진 기동력. KIA팬들의 야구보는 맛이 달라질 것은 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