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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SK 와이번스 신임 단장 선임 깜짝 뉴스, 향후 또 다른 반전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염 단장 선임이라는 반전으로 끝이 아닐 수 있을까. 향후 더 큰 깜짝 뉴스가 발표될 가능성은 없을까. 이는 염 단장이 트레이 힐만 감독 이후 SK 감독 자리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염 감독의 SK 부임설 소문이 났을 당시, 구단과 본인은 부정을 했지만 SK 구단 수뇌부가 염 감독의 지도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는 건 맞다. 사실, 2016 시즌 시작 전에도 SK가 염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의했다는 소문이 아구계 내부에는 널리 퍼졌었다. SK는 당시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는 김용희 감독의 유임 결정을 발표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었는데, 그 때도 염 감독과 연결이 돼있었다.
염 감독은 최고의 지도력을 발휘하며 다른 팀들이 감독 교체를 고려할 때 1순위 카드로 인정받고 있었다. 올시즌이 종료되면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팀들이 많은 가운데, 염 감독이라면 어느 팀이든 러브콜을 받아 갈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염 감독 스스로도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해 감독직에 대한 욕심이 남아있다. SK가 염 감독을 붙들어놓지 못한다면 내년 그가 어느 팀으로 떠날지 모르기에 단장직이라는 어마어마한 보상책으로 마음을 돌려놓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힐만 감독 체제 하에서 팀이 잘 돌아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언제든 염 단장이 감독직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카드다. 그동안 비야구인들이 주로 단장직을 수행해온 한국프로야구 특성상 단장이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는 없었으나, 그렇게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가 2015 시즌 도중 마이크 레드먼드 감독을 경질하고 댄 제닝스 단장을 감독에 앉힌 사례가 있다. 당시 제닝스는 선수 출신이 아니기에 논란이 있었지만, 염 단장의 경우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감독 출신이기에 문제될 게 없다.
염 신임 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에 대한 미련은 없나"라는 질문에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금 맡은 거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