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오간도 긴이닝 어려워. 상황맞게 쓸것"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1-12 18:04 | 최종수정 2017-01-12 18:05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알렉시 오간도. Rob Carr/Getty Images/AFP ⓒAFPBBNews = News1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를 몸상태에 맞게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2일 오간도에 대해 "상당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지만 면밀히 체크할 부분도 있다. 옆에서 던지는 걸 봐야 알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길게 던지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화가 지난 10일 영입한 오간도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발표액 기준으로 몸값 총액 180만달러. 1m93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주무기로 투심, 커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503⅓이닝을 던지고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할 정도의 대단한 이력을 가졌다.

문제는 최근 상황이다. 지난해 부진했고, 최근 몇년간 어깨와 팔꿈치 상태가 온전하지 못해 하향세였다. 물론 젊고 아픈데 없고, 기량이 하향세가 아닌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를 데려오려면 1000만달러 이상을 줘야 한다.

김 감독은 "오간도가 선발로 던지기 위해 한달간 몸을 만든다고 했는데 한달 연습한다고 해서 쉽게 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기록으로 볼때 볼넷이 많아지고 삼진수가 줄었다. 단순 제구 문제보다는 오히려 구위가 조금씩 다운되면서 타자들이 커트하니 볼넷이 많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이 약간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를 같은 잣대로 평가하긴 힘들다.

슬라이더의 경우 볼에서 볼로 흐르는지, 스트라이크에서 볼로 흐르는지도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어깨 수술(2013년) 뿐만 아니라 팔꿈치 통증도 있었다. 부상 후유증도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였던 투수로 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간도가 5일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주면 좋겠다. 7이닝 이상을 던지기 힘들다해도 지난해 우리팀 사정을 생각하면 매경기 5이닝 이상만 던져줘도 감사해야할 판"이라며 웃었다.

한화 구단 스카우트팀은 오간도의 메디컬 체크를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발한 상태다. 조만간 현지에서 메디컬 체크를 갖는다. 오간도가 지난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150㎞대 볼을 뿌리는 것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몸상태에 별다른 의구심은 없는 상태다. 무난히 메디컬 체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오간도의 몸상태를 감안해 되도록 투구 이닝에 무리를 주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2015년 에스밀 로저스의 경우 옵션계약 등 여러가지 이유로 선수 본인의 이닝 욕심이 대단했다. 벤치에서 등판여부를 물어봤을 때 고개를 가로젓는 경우가 없었다. 또 교체의견을 내비치면 싫은 표정이 역력했다. 선수가 좋다고 하니 완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코칭스태프도 마냥 방심했다.

결과는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팔꿈치 통증, 이후 중도하차,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로 이어졌다. 로저스는 지난해 발표액 기준 역대 최고액인 190만달러를 모두 챙겨갔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 오는 거의 모든 외국인 선수들은 몸값 총액을 보장받았다. 1경기를 던지든, 10경기를 던지든 마찬가지다. 각 구단이 안전장치로 옵션(인센티브)계약 규모를 확대하는 이유다. 오간도의 경우 로저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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