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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2017시즌의 가장 핫한 팀 중 하나다.
역대 최고액인 100억원에 최형우를 영입하고, 해외진출을 꾀하던 양현종을 잡으면서 단숨에 두산 베어스와 우승을 다툴 수 있을 정도의 팀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대권 도전을 위해서 채워야할 곳으로는 마운드가 지적된다. 지난해 KIA는 선발로 꾸준히 나선 투수가 헥터와 지크, 양현종 등 3명 뿐이었다. 4,5선발로 나선 투수가 13명이나 됐다. 올시즌엔 김진우가 4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여 5선발 찾기가 중요할 듯.
특히 불펜진의 분발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해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71로 두산(4.11)에 이어 2위로 매우 좋았다. 붙박이 선발이 3명 뿐이었지만 어느정도 잘 꾸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불펜진은 5.38로 전체 8위였다. 블론세이브도 총 21번으로 가장 많았던 팀이다. 리드를 했어도 지키지 못했다는 얘기다.
타선의 전력은 강화됐지만 불펜진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중요한 인물은 역시 마무리 임창용(41)이다. 임창용은 징계로 인해 초반 72경기에 뛰지 못했고 이후 KIA의 마무리로 나서 3승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복귀했던 7월엔 10경기서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91로 불안했지만 8월에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안정감을 보였고, 9월 이후엔 2승7세이브,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가끔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체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하지만 6번의 블론세이브는 아쉬웠다.
올시즌 임창용이 마무리로서 안정감을 보인다면 KIA의 불펜진이 예상보다 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KIA는 최영필 김광수 심동섭 박준표 고효준 등 많은 자원이 있다.
선발의 안정감에 좋은 타격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본다면 불펜투수들이 넉넉한 점수차에서 부담없이 등판할 수 있고, 그런 상황에서 좋은 피칭을 통해 자신감을 올린다면 필승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만약 불펜진이 부진을 보이더라도 임창용이 위기를 거뜬히 막아낸다면 불펜의 불안감이 줄어들수 있다. 뒤에 임창용이 막아줄 것이란 믿음은 불펜 투수들에게 가장 큰 자신감이 될 수 있다.
임창용은 올시즌이 프로 22년째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경험으론 그를 따라올 투수가 거의 없다. 여전히 140㎞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린다. 하지만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고, 최근 들어 기복이 생기는 점은 걱정을 낳기도 한다.
임창용이 고향팀의 대권도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까. 그의 야구인생을 연장해준 고향팬들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