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출신 김한수 감독, 올해 마운드로 승부 재확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1-10 07:14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 스포츠조선DB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타자 출신이다. 현역 시절 찬스에 강한 방망이와 탄탄한 수비로 라이온즈 붙박이 3루수로 활약했다. 삼성의 2002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2005년, 2006년 우승을 함께했다. 프로 통산 14년간 타율 2할8푼9리, 149홈런 782타점. 골든 글러브도 6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감독 첫해 승부수를 재확인했다. 마운드 정립이다. 김 감독은 "시급한 쪽은 투수다. 마운드가 강해야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순위는 마운드 강화다.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펜스 높이를 올린다. 김 감독이 주도했고, 삼성 구단도 같은 생각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는 홈런이 잦다. 올시즌 경기당 홈런수는 2.45개로 인천행복드림구장(경기당 2.65개) 다음이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하지만 방망이로 재미를 보진 못했다. 지난해 삼성 타자들은 홈에서 65홈런을 기록했고, 피홈런은 97개였다. 연간 25~30홈런이 확실한 4번 타자 최형우가 떠나고 에이스 차우찬이 없는 상황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득실을 따지기전에 먼저 감안한 것이 투수들이었다. 김태한 수석코치는 "구장이 작아 투수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3.2m 높이의 펜스와 그물망은 1m 내외 높여질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감독은 외부FA 이원석과 우규민의 보상선수를 내주며 가장 먼저 투수를 보호했다. 야수 쪽에서 다소 출혈이 생길 수 있지만 마운드만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수년간 삼성의 마운드 부실은 주축선수의 이탈(안지만 임창용 차우찬),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겹쳤다. 새로운 유망주의 출현도 뜸했다. 김 감독은 "앤서니 레나도는 구단이 특별히 신경써 줘 잡은 선수다.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환과 함께 개막전 선발을 다툴 선수다.

입단 발표를 앞두고 있는 재크 페트릭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다. 3명의 영입 후보 투수들이 줄줄이 메이저리그와 계약하면서 차선책으로 생각한 선수다. 파워풀한 피칭은 아니지만 제구는 안정됐다는 평가다.

4번을 맡게될 오른손 거포 마우로 고메즈(발표 임박)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중심타자를 3년간 맡은 검증된 자원이다. 하지만 팀 전체 전력 밸런스를 감안할 때 레나도와 페트릭의 역할이 크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 두차례의 팀타율 3할을 이끈 지도자다. 삼성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과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막강한 방망이는 타팀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근간은 탄탄한 선발로테이션과 오승환 임창용 안지만 권혁 등 강한 불펜이었다. 삼성 왕조 재건의 시작 역시 마운드 정립임은 너무나 당연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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