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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화 이글스 캡틴은 이용규(32)가 맡을 전망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9일 "2015년엔 김태균, 지난해에는 정근우가 주장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올해는 이용규가 주장으로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2015년 한화에 오자마자 김태균에게 주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김태균이 "개인적으로 주장으로 꽤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고, 2016년에는 정근우가 캡틴 자리에 올랐다. 이번엔 이용규 차례다. 이용규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김 감독이 이용규를 염두에 둔 이유는 실력에 걸맞은 철저한 프로의식 때문이다. 이용규는 지난해 종아리에 사구를 맞아 시즌막판 고생했다. 근육파열로 9월 11일 이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9월 하순부터 재활에 박차를 가해 10월 들어 복귀를 희망했지만 김 감독은 만류했다. 김 감독은 당시 "부상 부위가 민감하다. 이용규는 스피드가 가장 큰 무기인 친구다. 종아리는 하체를 움직이는 기본 근육이다. 복귀를 서두르다 선수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몇 경기 나오지 못하더라도 더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올해를 마치면 생애 두번째 FA자격을 갖게 된다. 아직 젊다. 2013년말 4년간 67억원을 받고 한화로 이적했지만 두번째 FA에서도 대박이 기대된다. 지난해 타율 3할5푼2리에 98득점 3홈런 41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개인통산 최고타율이었다. 정근우와 함께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
주장을 맡으면 신경쓸 일이 더 많아지지만 개인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다. 김태균은 주장 완장을 벗자마자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0.365, 23홈런 136타점)을 보냈지만 최고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와의 시너지 효과 측면이 컸다. 정근우는 주장을 맡으면서도 지난해 생애 최고해를 보냈다. 타율 3할1푼에 121득점 178안타 18홈런 88타점 22도루. 베스트 시즌을 보낸 정근우는 "나 스스로에게 골든 글러브를 줬던 한해"라고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