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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역대 최다승 신기록(93승)을 세우며 21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최강의 선발진 '판타스틱4'와 막강한 타선의 힘으로 NC 다이노스를 4연승으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거뒀다. 2016년 우승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2017년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두산이 거둔 93승 중 니퍼트(22승) 보우덴(18승)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 등 '판타스틱4'가 거둔 승리는 총 70승이다. 나머지 5선발로 나선 투수들이 거둔 승리는고작 6승이다. 15차례 선발로 나선 허준혁이 4승 고원준과 안규영이 각각 1승씩 거둔게 전부. 안정감을 확실히 보인 투수가 없었다.
불펜진 역시 불안했다. 정재훈이 아니었다면 두산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 우승할 수 있었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재훈이 중요한 순간 막아주면서 승리를 지킨 경우가 많았다. 김 감독이 다른 선수를 키워보려고 했지만 번번히 실패. 시즌 후반 정재훈이 타구에 맞아 골절상을 당하며 빠졌을 때 두산에게 위기가 오기도 했다. 다행히 강점인 선발과 강력한 타선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지만 올시즌에도 무조건 잘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하기에 선수들이 스스로 몸을 만들어오는게 더 중요해진 상황.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작년 스프링캠프를 하고 내가 사장님께 '우리팀은 2월 1일에 가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선수들이 알아서 몸을 다 만들어오고, 또 호주의 시설을 우리가 다 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훈련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작년은 투수와 타자 모두 더이상 올라갈 수 없는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그렇게 해준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LG와 KIA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야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선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