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의 잠실 홈 개막전에 나가고 싶다."
LG 트윈스의 2017 신년 하례식이 열린 5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관심은 LG가 95억원을 들여 영입한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차우찬에게 쏠렸다. 그가 입단 후 처음으로 줄무늬 유니폼과 유광점퍼를 갖춰입고 새 식구들에게 인사하는 날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행사 후 차우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웃었다.
LG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이후 홈 개막 3연전을 하는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차우찬의 이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다. 양 감독은 "넥센과의 개막전에 데이비드 허프를 등판시킨다 치면, 좌완 허프에 또 좌완 차우찬이 들어가는 건 좋지 않다. 우찬이가 전 소속팀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많이 복잡한 상황이다"고 했다. 양 감독은 취재진이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 삼성전에 차우찬을 등판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웃었다.
|
물론, 선발 로테이션 결정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새롭게 가세한 선발 투수가 이런 적극적인, 전투적인 마인드를 보여준다면 감독 입장에서는 흐뭇할 수밖에 없다. 양 감독 뿐 아니라 김한수 삼성 감독의 선택도 존중해야 한다. 새 유니폼을 입었기에 KIA 타이거즈와의 홈 개막 3연전 중 1경기에 우규민을 등판시킬 수도 있다. 어쨌든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삼성 개막전에 차우찬과 우규민의 선발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개막 초반 최고 이슈가 될 것이다. 리그 흥행에 불을 지필 수 있다.
차우찬은 "두가지 목표가 있다. 선발로 30경기 이상 등판, 경기마다 6이닝 이상 던지는 것이다. 그러면 내 몫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목표만 달성하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