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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개막전, 차우찬-우규민 맞대결 성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14:04 | 최종수정 2017-01-05 21:19


◇차우찬 사진제공=LG 트윈스

"삼성과의 잠실 홈 개막전에 나가고 싶다."

LG 트윈스의 2017 신년 하례식이 열린 5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관심은 LG가 95억원을 들여 영입한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차우찬에게 쏠렸다. 그가 입단 후 처음으로 줄무늬 유니폼과 유광점퍼를 갖춰입고 새 식구들에게 인사하는 날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행사 후 차우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웃었다.

아직 이른 얘기지만, 차우찬이 과연 어떤 경기에 나설 지 궁금했다. 보통 이적 후 첫 등판은 최대한 부담이 덜 가는 경기를 선택한다. 양 감독은 "지난달부터 그 걱정을 하고 있었다. 개막 6연전의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짜야할 지 너무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LG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이후 홈 개막 3연전을 하는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차우찬의 이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다. 양 감독은 "넥센과의 개막전에 데이비드 허프를 등판시킨다 치면, 좌완 허프에 또 좌완 차우찬이 들어가는 건 좋지 않다. 우찬이가 전 소속팀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많이 복잡한 상황이다"고 했다. 양 감독은 취재진이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 삼성전에 차우찬을 등판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웃었다.


◇우규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그런데 양 감독이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사자인 차우찬이 상황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차우찬은 "나한테 선택권이 있다면 홈 개막전에 나가고 싶다. 어차피 삼성을 만나야 할 거라면 빨리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상대 선발이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우규민이어도 부담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두 투수가 등판해 투수전으로 가면 그림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LG에서 뛰던 우규민은 차우찬 입단에 앞서 삼성과 4년 65억원에 계약했다.

물론, 선발 로테이션 결정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새롭게 가세한 선발 투수가 이런 적극적인, 전투적인 마인드를 보여준다면 감독 입장에서는 흐뭇할 수밖에 없다. 양 감독 뿐 아니라 김한수 삼성 감독의 선택도 존중해야 한다. 새 유니폼을 입었기에 KIA 타이거즈와의 홈 개막 3연전 중 1경기에 우규민을 등판시킬 수도 있다. 어쨌든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삼성 개막전에 차우찬과 우규민의 선발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개막 초반 최고 이슈가 될 것이다. 리그 흥행에 불을 지필 수 있다.

차우찬은 "두가지 목표가 있다. 선발로 30경기 이상 등판, 경기마다 6이닝 이상 던지는 것이다. 그러면 내 몫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목표만 달성하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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