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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수인 동시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이 차분히 강정호의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강정호의 음주 사고 소식은 미국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음주 운전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지난 9월 보트 사고로 사망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사고 당시 술과 코카인을 한 상태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경각심이 더 커졌다.
특히 강정호가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지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단속에 걸린 전적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은 두배로 불어났다.
피츠버그 구단도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고 당일 프랭크 코넬리 사장 이름으로 "이번 사고와 관련해 큰 실망을 했다. 관련 소식을 자세히 파악한 후, 다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성명서를 냈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한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현지 기자들로부터 강정호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다. 피츠버그 지역지 '포스트 가젯'을 비롯해 여러 언론에서 헌팅턴 단장 인터뷰를 실었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강정호와 사인을 하기 전 두번 음주 운전을 했던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앞으로 그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강정호를 옳은 길로 되돌릴 수 있을지, 좋은 선수 뿐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중"이라고 했다.
현지 기자들이 강정호가 피츠버그 구단이나 메이저리그 차원의 중징계를 받을 것인지 묻자 헌팅턴 단장은 "좋은 질문이다. 우리는 지금 강정호가 한국에서 어떤 결론이 나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강정호는 향후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 명시된 합동 치료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