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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야구소프트볼 통합 회장 선거에 앞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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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후보(75·야구학교 총감독)는 이번 야구 소프트볼 통합 회장 당선으로 선수→감독→프로야구단 사장에 이어 행정가로 인생의 마지막까지 아마추어야구와 소프트볼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마추어 야구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감안할 때 통합회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김 후보는 야구계의 대화합 고교팀 100개, 대학팀 40개 확대 주말리그제 등 야구 정책 개선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도 밝혔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통합 협회는 운영 자금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통합 협회의 1년 예산으로 약 100억원(주말리그 운영 자금 20억원 포함) 정도가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회장에 당선된 김 후보는 1년 20억원 예산 마련을 약속했지만 그걸 실천으로 옮길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사재 출연은 물론이고 정부와 KBO 지원 등은 공약 발표와 실제 집행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또 현재 대한야구협회,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를 통합할 사무실도 마련해야 한다. 통합 협회를 돌릴 임직원 구성도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기존 야구협회는 운영 자금이 밑천을 드러낸 상황이다. 함부러 손을 댈 수 없는 기금이 적립돼 있지만 전용하기는 어렵다.
또 이전 협회 집행부 때 불거진 법적 송사건도 마무리가 필요하다. 전임 대한야구협회장 시절, 협회는 파벌 싸움이 치열했다. 그 과정에서 협회장을 두둔하는 세력과 반대파들간 권력 암투가 심했고, 그 과정에서 송사가 있었다. 아직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았다.
김 후보가 대화합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새롭게 한 식구가 된 엘리트 야구인들과 아마추어 야구인, 게다가 소프트볼인들까지 하나로 뭉치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건 간단치 않다. 우선 입김이 센 시도야구협회장들을 하나로 뭉치도록 만드는 게 우선과제로 일 것 같다.
또 결국 KBO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소원해진 관계 회복도 통합 회장이 서둘러 해야할 일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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