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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전략에 오히려 허를 찔릴 수 있다. 보상 선수 명단 짜기, 최상의 선택은 무엇일까.
20인 보호 명단은 생갭다 훨씬 빡빡하다. 정규 시즌 1군 엔트리(27명)보다도 적은 숫자다. 1군에서 주전급으로 뛰고있는 선수들만 묶어도 여유가 없다. 특히 팀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키우고 있는 유망주들이 포함되면, 자연스럽게 베테랑 선수들과 군입대를 앞둔 선수들이 제외될 수 밖에 없다. 다음달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흥련도 그런 케이스다. 군 공백까지 감안했지만 두산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이 포수진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 올 시즌 백업 포수로 85경기에 나섰던 이흥련의 군 입대 공백은 어차피 메꿔야 할 부분이었지만, 지금까지 착실히 성장한 포수 자원을 뺏겼다는 사실은 속이 쓰리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KIA 타이거즈다. KIA는 FA로 이적한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상무 입대를 앞둔 투수 임기영을 택했고,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둔 포수 한승택을 택했었다. 이들은 KIA의 지명을 받고 입대했고, 1년 차로 제대해 팀에 합류했다. KIA가 기대하는 선수들이다. 2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그래서 이흥련을 내준 삼성의 다음 선택이 주목받는다. 삼성은 KIA로부터 최형우 보상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즉시 전력 보강과 허를 찌르는 선택 사이. 삼성의 최종 결정은 무엇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