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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내년 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들과의 재계약 여부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롯데는 더 좋은 투수가 나올 경우 두 선수 모두, 혹은 한 선수와는 재계약을 포기한다는 방침이다. 흘러가는 분위기를 봤을 때 린드블럼의 재계약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 보인다.
특히 김 코치는 박세웅을 주목했다. 그는 "박세웅은 올해 팬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겠지만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박세웅은 마무리 훈련 도중 발가락 부상을 입어 지난 10일 먼저 귀국했다. 훈련을 마친 뒤 몸을 풀려고 수영을 하다가 오른쪽 가운데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미세하게 금이 간 것이다. 김 코치와 한창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중도 귀국해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회복에 한 달 정도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은 박세웅은 다음달 중순부터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은 올시즌 27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풀타임에 가깝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레이스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김 코치의 평가대로 구위와 제구력, 마인드 등 기본적인 자질에서는 확실한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세웅은 직구가 140㎞대 중후반에 이르고,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도 능수능란하게 던진다. 올시즌에는 특히 직구에 힘이 붙었다. 그는 경험이 재산인만큼 내년 시즌에는 한층 안정된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관건은 부상없이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준비를 잘 하느냐이다. 올해 박세웅은 6이닝 이상 10경기를 던진 반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한 경기도 9차례나 됐다. 이 때문에 139이닝에 그치며 규정투구이닝(144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그만큼 기복이 심했다. 특히 1회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1회 피안타율이 3할7푼5리에 달했다. 경기의 계획을 세우는 1회 투구 때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신인급 투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내년 시즌 개막까지는 충분히 시간이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