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좋은 선수를 찾고 있다." "납득할만한 베팅 준비하고 있다."
kt는 7일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을 포함해 총액 85만달러의 조건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27세의 젊은 우완으로 변화구 위주의 투수로 알려졌다.
85만달러. 공격적 투자 기준을 가늠하는 데 있어 애매한 금액이다. 결코 싼 액수는 아니지만, 최근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이 전체적으로 오르는 상황을 볼 때 몸값만 놓고 보면 중급 레벨 정도다. 최근에는 아무리 싸다 해도 최소 50만달러는 줘야 투수들이 한국행을 선택한다. 불과 2년 전 20~30만달러 몸값의 투수들이 말이다. 따라서 로치의 경우 지난 시즌 필 어윈(당시 55만달러 영입), 올해 뛰었던 요한 피노(70만달러) 정도이거나 약간 우위의 투수로 보면 딱 맞다.
kt 관계자는 "또 한 장의 외국인 투수 카드는 더 레벨이 높은 선수로 찾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1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이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후보로 놓고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kt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외국인 선수 계약이 어떻게 될 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기에, 무조건 100만달러 이상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확정적이라고 못박기는 힘들다. 새 카드가 여의치 않으면 라이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 등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그렇게 되면 2선발 역할을 기대한다던 로치가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야한다.
한편,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에 대해서도 "추후 FA 선수 영입과 마르테의 몸상태 등을 판단해 신중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3루 자원이 영입되면, 지난해 뛴 1루수 댄블랙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있다.
FA 시장, 분명히 참전은 한다. 결과는?
김 사장의 공격적 투자 발언 이후, kt는 FA 시장 새로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kt가 한 선수에게 100억원이 넘는 거액 투자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일까.
일단 kt도 대어급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에 관한 관심이 큰 건 사실이다. kt는 현재 선발투수와 3루수, 1루수 자원이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등 선발로서 최고의 자원들과 3루수로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황재균도 시장에 나온다. 일단 시장이 열리면 영입하고픈 선수들에 대한 몸값 타진을 해보겠다는 것이 kt의 기본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기준을 잡기 애매하지만, 대어급이라고 평가되는 선수 중 1명 정도는 꼭 잡겠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선수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면 그 영입을 장담할 수는 없다. 공격적으로 접근하겠지만, 투자할 수 있는 선에서 영입 가능한 선수들을 판단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종합해볼 때 kt도 최상급 FA 선수 영입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그러나 한 선수에게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그룹에서 받아쓰는 액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차라리 그 액수로 준척급 선수 2명 영입이 신생팀 입장에서는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현재 kt는 대어급 선수들은 기본이고, A팀 내야수와 B팀 선발투수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