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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에 대한 재계약 방향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조원우 감독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더 좋은 선수가 있다면 둘을 포기할 수 있지만, 장담할 수 없지 않은가"라며 "(중남미)윈터리그에서 스카우트팀이 마련한 자료를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롯데 김동진 운영팀장도 "두 선수 모두 상황이 애매한 것은 맞다. 재계약 여부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문제다. 지금 급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일단 린드블럼과 레일리 모두 롯데와의 재계약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자 쪽은 교체가 확정됐다.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가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무조건 타격 실력이 좋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올릴 수 있는 중심타자라면 포지션은 상관없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물론 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의 재계약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곧 개장하는 FA 시장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번에 FA로 풀리는 선발 투수는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우규민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풍부하다. 오는 11일 전구단을 상대로 한 협상이 개시되면 이들에게 눈독을 들일 팀이 한둘이 아니다. 롯데도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역시 몸값이 문제다. 일부 선수에 대해서는 100억원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롯데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협상 창구를 만든다는 보장도 없다. 더구나 롯데는 지난 겨울 FA 3명과 계약하는데 138억원을 썼다. 그러고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 또다시 FA 시장을 겨냥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이래저래 확실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지만, 린드블럼과 레일리만 쳐다볼 수는 없는 입장이다. 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이달 말이 되더라도 고민이 풀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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