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린드블럼-레일리 재계약 여부 시간 걸린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13:45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에 대한 재계약 여부를 놓고 긴 고민에 들어갔다. 스포츠조선 DB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에 대한 재계약 방향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3명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내년 시즌 부활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보고 있지만,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그대로 안고 가는 것에 대해 구단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28에서 드러났듯 심한 기복을 보였다. 후반기 정상 페이스를 회복하기는 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지는 못했다. 레일리도 마찬가지다. 팀내 최다인 184⅔이닝을 던진 레일리는 8승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타선과 불펜 지원 쪽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후반기 들어 오히려 컨디션이 떨어졌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조원우 감독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더 좋은 선수가 있다면 둘을 포기할 수 있지만, 장담할 수 없지 않은가"라며 "(중남미)윈터리그에서 스카우트팀이 마련한 자료를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롯데 김동진 운영팀장도 "두 선수 모두 상황이 애매한 것은 맞다. 재계약 여부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문제다. 지금 급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일단 린드블럼과 레일리 모두 롯데와의 재계약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자 쪽은 교체가 확정됐다.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가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무조건 타격 실력이 좋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올릴 수 있는 중심타자라면 포지션은 상관없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물론 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의 재계약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롯데는 15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에이스 선발이 필요하다. 토종 자원중에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올시즌 부쩍 성장한 박세웅도 3선발 정도로 평가받을 뿐이다. 베테랑 송승준은 내년 시즌에도 활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결국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게 당면 과제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과 레일리도 14~15승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그 정도의 가능성만 믿고 지금 결정하기는 힘들다. 시간은 많이 있다"고 했다.

곧 개장하는 FA 시장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번에 FA로 풀리는 선발 투수는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우규민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풍부하다. 오는 11일 전구단을 상대로 한 협상이 개시되면 이들에게 눈독을 들일 팀이 한둘이 아니다. 롯데도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역시 몸값이 문제다. 일부 선수에 대해서는 100억원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롯데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협상 창구를 만든다는 보장도 없다. 더구나 롯데는 지난 겨울 FA 3명과 계약하는데 138억원을 썼다. 그러고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 또다시 FA 시장을 겨냥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이래저래 확실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지만, 린드블럼과 레일리만 쳐다볼 수는 없는 입장이다. 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이달 말이 되더라도 고민이 풀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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