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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받아서 너무 좋아요."
양의지는 "차를 받아서 너무 좋다"며 방긋 웃었다. 그리고 "경기 전부터 분위기도 좋아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유)희관이형이 제구도 잘되고, 느린 공이지만 타자를 압도해서 상대를 잘 막아 이길 수 있었다"며 선발 유희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MVP 예감은 없었다"고 했다. 양의지는 "선상 2루타를 쳤을 때 주위에서 '축하해요'라고 하더라. 저는 그때가 끝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것이 우선이라 신경은 안썼다. 마지막에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투수들은 38이닝 2실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4연승팀의 최소 실점 신기록이다. 양의지는 "나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포수였어도 이런 성적을 냈을 것이다. 좋은 투수들이 있어서 나를 빛나게 해준다. 희관이형이나 (장)원준이형이나 다른 투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올해 솔직히 '판타스틱4'에게 많은 도움을 못줬다. 부상으로 많이 빠졌었다. 내 공백을 메꿔준 다른 포수들에게 대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겸손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포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것은 해태 장채근 이후 역대 두번째다. "야구장에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나태한 모습이 보였었다"는 양의지는 "내년에 더 준비해서 더 열심히 뛰어다니고, 이제 고참이 됐으니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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