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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MVP' 양의지 "누가 포수였어도 이런 성적을 냈을 것"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1-02 22:52


두산이 2016 KBO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V5를 달성했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7대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은 NC를 상대로 4연승을 기록하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MVP에 뽑힌 두산 양의지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02.

"차 받아서 너무 좋아요."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대1로 승리하며 4전 전승 우승을 거뒀다.시리즈 MVP는 주전 포수 양의지의 몫이었다.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 선발진과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NC 타선을 봉쇄한 양의지는 4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로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77표 중 70표 몰표를 받아 MVP로 선정됐다. 허경민이 5표, 니퍼트는 2표를 받았다. 양의지는 부상으로 기아자동차의 K7 승용차를 받는다.

양의지는 "차를 받아서 너무 좋다"며 방긋 웃었다. 그리고 "경기 전부터 분위기도 좋아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유)희관이형이 제구도 잘되고, 느린 공이지만 타자를 압도해서 상대를 잘 막아 이길 수 있었다"며 선발 유희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MVP 예감은 없었다"고 했다. 양의지는 "선상 2루타를 쳤을 때 주위에서 '축하해요'라고 하더라. 저는 그때가 끝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것이 우선이라 신경은 안썼다. 마지막에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우승의 차이를 묻자 양의지는 "작년이 더 짜릿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우승 장면이 기록에 남으니 자꾸 돌려봤었는데, 올해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삼진이 아니라 조금 아쉽다"며 멋쩍게 웃었다.

두산 투수들은 38이닝 2실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4연승팀의 최소 실점 신기록이다. 양의지는 "나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포수였어도 이런 성적을 냈을 것이다. 좋은 투수들이 있어서 나를 빛나게 해준다. 희관이형이나 (장)원준이형이나 다른 투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올해 솔직히 '판타스틱4'에게 많은 도움을 못줬다. 부상으로 많이 빠졌었다. 내 공백을 메꿔준 다른 포수들에게 대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겸손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포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것은 해태 장채근 이후 역대 두번째다. "야구장에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나태한 모습이 보였었다"는 양의지는 "내년에 더 준비해서 더 열심히 뛰어다니고, 이제 고참이 됐으니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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