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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두산이 퍼펙트 우승을 차지할까.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한 경우는 17번이고 이중 우승을 한 경우는 15번이다. 우승확률 88.1%. 1,2차전을 모두 이기고서도 우승을 놓친 경우는 2007년 2위로 올라간 두산과 2013년 4위였던 두산뿐이었다. 즉 1,2차전을 모두 이긴 정규리그 우승팀은 15번 모두 우승으로 연결시켰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두산으로선 100%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할 듯.
역시 마운드의 힘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1차전 때 니퍼트가 8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인데 이어 2차전 선발인 장원준도 9회 2사까지 10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돼 '판타스틱 4'의 힘을 보여줬다.
4회말 무사 만루의 천금같은 찬스에서 양의지의 빗맞힌 안타로 1득점에 그친 두산은 NC 선발 해커를 7회까지 무너뜨리지 못했고, 8회초 2사후 연속 3안타로 끝내 1-1동점을 허용했다. 자칫 NC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이런 위기에서 두산은 정규리그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8회말 선두 박건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재원의 희생번트와 민병헌의 유격수 앞 땅볼로 된 2사 3루서 상대 선발 해커의 공이 뒤로 빠지는 바람에 박건우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4번 김재환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려 3-1. 이후 두산은 오재일과 양의지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더 뽑아 잠실구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NC는 5일만에 등판한 해커가 좋은 피칭을 했지만 '나테이박'의 부진과 기회마다 나온 병살타로 끝내 잠실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두산은 3차전에 보우덴, 4차전엔 유희관을 투입해 '판타스틱4'의 호투를 이어갈 계획이다. NC의 타선이 '판타스틱4'를 이겨내지 못하면 한국시리즈가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커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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