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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올해도 월드시리즈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토미 라소다 감독 시절인 1988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꺾고 정상에 오른 지 28년이 지났다. 올해 월드시리즈 패권을 다툴 시카고 컵스나 클리블랜드의 한맺힌 염원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다저스 팬들 역시 우승의 기억과 기쁨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고 있다.
우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허리 상태가 관심 사항이다. 커쇼는 디스크 통증 때문에 지난 6월말부터 9월초까지 2개월 넘는 기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커쇼가 없는 동안에도 다저스는 38승24패를 마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했다. 커쇼는 복귀 후 허리 상태에 한 번도 언급을 한 적이 없다. 그만큼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의미다.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는 모든 선수들에 대해 트레이너 및 의사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앞으로)커쇼가 수술을 받지 않는다는 게 뉴스거리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즉 커쇼의 허리 상태를 자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등 승부욕을 발휘하며 전력 투구했지만, 시카고 컵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서 5실점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프리드먼 사장은 내부 F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겨울 다저스에서 FA 자격을 얻는 대표적인 선수는 마무리 켄리 잰슨과 3루수 저스틴 터너다. 잰슨은 올시즌 47세이브를 올리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터너 역시 타율 2할7푼5리, 27홈런, 90타점을 때리며 다저스의 간판타자로 떠올랐다. 두 선수 모두 내년에도 필요하다는 게 프리드먼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두 선수 모두 올해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는데 크게 공헌했다. 향후 우리와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이어 "우리 팀 FA들 중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 모두와 대화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오프시즌에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팀 안팎에서 악동 이미지를 쌓아온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거취도 관심사다. 프리드먼 사장은 "다가오는 겨울 많은 팀들이 움직일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일이다"며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저스는 올시즌 도중 푸이그 트레이드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푸이그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푸이그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은 신뢰감이 있다는 이야기다.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뒤 책임감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공수에 걸쳐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걸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푸이그를 옹호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올해 가능성을 발견한 신예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에 대해서는 "내년 개막 엔트리에 그가 포함될지는 모르겠다. 분명히 올해 우리팀에 큰 도움을 줬고, 우리가 바란대로 성장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도 투구이닝 제한을 받을 것이며 조심스러운 부분들도 계속 염두에 둘 것이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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