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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참혹했던 한 시즌을 뒤로 하고 출발선에 다시 섰다.
이번 오프시즌 롯데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와 재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후반기 합류한 타자 저스틴 맥스웰은 포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조 감독은 "올해 시즌을 보내면서 선발이 안되면 어렵다는 걸 새삼 느꼈다. 결국 외국인 선수들이 어떻게 해주느냐, 용병 농사가 너무도 중요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그대로 안고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린드블럼이 후반기 살아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들쭉날쭉한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 지난해 210이닝에 한참 못미치는 177⅓이닝을 던졌다. 레일리는 31경기에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지난해 11승9패에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과 비교하면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지금의 롯데는 15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토종 자원중에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만한 투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30경기 이상 등판해 15승 이상을 따낼 수 있는 외국인 선발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린드블럼이면 몰라도, 올시즌 린드블럼은 내년에도 물음표가 달릴 수 밖에 없다. 대체 선수에 대한 확신만 든다면 기존 멤버 교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새 선수를 들이기에는 여러가지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조 감독은 "만일 두 선수중 누구라도 우리가 포기한다면, 다른 팀에서 데리고 간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실력은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정하는데)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15승 투수를 4명 배출한 두산 베어스, 확실한 원투펀치 해커와 스튜어트를 보유한 NC 다이노스,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의 도움을 받은 넥센 히어로즈, 허프와 소사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LG 트윈스, 15승과 206⅔이닝을 책임진 헥터의 KIA 타이거즈. 포스트시즌에 오른 5개팀은 모두 내로라하는 외국인 에이스를 거느렸다.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롯데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을 수 있을까. 조 감독과 롯데 프런트의 고민은 이미 시작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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