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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린드블럼과 레일리, 롯데서 3번째 시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0-19 19:11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올시즌 팀내에서 가장 많은 184⅔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후반기 부진을 보여 재계약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롯데는 15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가 참혹했던 한 시즌을 뒤로 하고 출발선에 다시 섰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6년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일부 부상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이번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기로 했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컨디션 조절 차원의 훈련을 진행한 뒤 오는 27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약 한 달간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조원우 감독은 "올해 겪은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정말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김원형 코치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시즌 후반기 1군서 힘을 보탠 옥스프링 투수코치는 내년에도 롯데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코 타격코치는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 프런트는 코칭스태프 조각과 관련, 조 감독에게 적극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번 오프시즌 롯데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와 재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후반기 합류한 타자 저스틴 맥스웰은 포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조 감독은 "올해 시즌을 보내면서 선발이 안되면 어렵다는 걸 새삼 느꼈다. 결국 외국인 선수들이 어떻게 해주느냐, 용병 농사가 너무도 중요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그대로 안고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린드블럼이 후반기 살아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들쭉날쭉한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 지난해 210이닝에 한참 못미치는 177⅓이닝을 던졌다. 레일리는 31경기에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지난해 11승9패에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과 비교하면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조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애매하다"고 했다. 핵심은 이만한 투수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느냐이다. 조 감독은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두 선수 모두 10승 언저리는 해 줄 수 있는 투수다. 14~15승도 가능한 투수들인 것도 맞다"면서도 "그렇다고 그 정도의 가능성만 믿고 지금 결정하기는 힘들다. 시간은 많이 있다. (중남미)윈터리그도 봐야 한다. 스카우트팀이 지금 자료를 뽑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의 롯데는 15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토종 자원중에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만한 투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30경기 이상 등판해 15승 이상을 따낼 수 있는 외국인 선발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린드블럼이면 몰라도, 올시즌 린드블럼은 내년에도 물음표가 달릴 수 밖에 없다. 대체 선수에 대한 확신만 든다면 기존 멤버 교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새 선수를 들이기에는 여러가지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조 감독은 "만일 두 선수중 누구라도 우리가 포기한다면, 다른 팀에서 데리고 간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실력은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정하는데)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15승 투수를 4명 배출한 두산 베어스, 확실한 원투펀치 해커와 스튜어트를 보유한 NC 다이노스,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의 도움을 받은 넥센 히어로즈, 허프와 소사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LG 트윈스, 15승과 206⅔이닝을 책임진 헥터의 KIA 타이거즈. 포스트시즌에 오른 5개팀은 모두 내로라하는 외국인 에이스를 거느렸다.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롯데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을 수 있을까. 조 감독과 롯데 프런트의 고민은 이미 시작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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