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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류제국이 6회 2사 1, 2루 위기에서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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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2, 1대0.
2016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에서 나온 최종 점수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모두 화끈한 타격은 없었다. 예상된 부분이다. 양 팀 모두 구위가 가장 빼어난 투수만 투입했다. '내일'이 없는 승부에서 양상문 LG 감독, 김기태 KIA 감독의 판단은 같았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도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뒤 "매 경기 오늘로 모든 게 끝난다는 마음으로 투수 운용을 했다. 그 다음 경기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것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가장 큰 차이"라고 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선수들에게 '너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라. 그래야 연봉이 올라간다. 몸 관리, 투구수 관리는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해준다'라고 말한다. 반면 포스트시즌에선 '팀을 위해 야구를 해 달라. 포스트시즌과 정규시즌은 마음가짐이 달라야 한다. 언제든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정규시즌보다 조금 후한 스트라이존도 한 몫 했다. '가을야구'에서는 베테랑 심판이 홈플레이트 뒤에 선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경기를 이끈다. 와일드카드 1차전은 이민호 주심, 2차전은 전일수 주심이었다. 이들은 일관되게 스트라이크존을 운영하되 '짜다'는 느낌은 없었다. 생갭다 후하다는 평가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그러면서 1차전 선발 헥터 노에시(KIA·7이닝 2실점 1자책)와 데이비드 허프(LG·7이닝 4실점 2자책), 2차전 선발 양현종(KIA·6이닝 무실점)과 류제국(LG·8이닝 무실점)이 호투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빼어난 구위를 갖고 있지만, 비교적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활용하며 유리한 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다. 뒤이어 나온 불펜진도 마찬가지다. 타자보다 투수에 유리한 주심 콜이 많았다.
이 같은 흐름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베테랑 심판들의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포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누가 그날 주심의 '존'을 빨리 파악, 적극 활용하는지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13일부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상호(LG), 박동원(넥센)이 그들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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