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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구장에서 이어질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LG는 류제국, KIA는 양현종을 선발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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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LG전에 강했지만 1차전 LG선발 허프와의 맞대결에서 2번 모두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것을 감안해 선발을 헥터로 변경한 터였다. 하지만 위기상황이 오면 양현종 카드도 빼들수 밖에 없었다. KIA 벤치는 8회 실점을 하자 헥터를 빼고 고효준-윤석민-임창용으로 가장 이상적인 1승을 따냈다. 7이닝을 버텨준 헥터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던 시나리오였다.
양현종은 올시즌 LG를 상대로 6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류제국은 3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37. 둘다 에이스,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제 가을야구의 정점에서 벼량끝에 선 팀을 구할 차례다.
KIA는 쫓는 입장이었다. 5위를 확보한 뒤 막판 4위 추격에 힘을 냈지만 이내 두손을 들었다. 애시당초 가을야구에 참가한다는데 의의를 가졌다. 하지만 이제 1승만 따내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기다리는 홈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사할 수 있다. 비로소 5년만에 축제를 제대로 경험하는 셈이다.
LG는 이제 다급해졌다. 이날 경기전 LG 관계자는 "오늘 지면 내일도 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했는데 1승 어드밴티지가 사라졌다. 기세는 오히려 KIA쪽이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홈어드밴티지를 최대한 발휘해야 고척돔에서 기다리고 있는 넥센을 만날 수 있다. 올해 LG는 넥센을 상대로 10승6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6승10패, 2014년 7승9패로 늘 넥센에 시달리던 '그때 그 LG'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컸다. 하지만 KIA를 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이다. 11일 양현종과 류제국이 팀의 운명을 걸고 건곤일척 승부를 펼친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