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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은 매경기가 벼랑끝 승부, 내일이 없는 총력전이다. 때로는 숨막히는 투수전, 불꽃튀는 타격전이 팬들의 피를 끊게 하고, 마음을 쥐고 흔든다. 정해진 공식대로, 틀에 찍어낸 듯한 분석은 식상하다. 스포츠조선이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팬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풀어낸다. 담당기자가 인정사정보지 않고 팩트를 신랄하게 파헤치는 '사이다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LG편에서-8회, 반전의 신호탄. 확신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게 하나 있다. KIA가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나. 아니다. 이제 동일선상이다. KIA는 분위기를 탔다며 축제 분위기겠지만, 내일 눈물을 머금고 광주행 버스에 몸을 실을 것이다.
먼저 오지환. 치명적 실책을 저질렀다. 그런데 뭐가 대순가. 그동안 실책이 없었다면 모를까, 수많은 실책을 저질러오며 강하게 컸다. 예전 오지환이라면 타석에서도 주눅이 들 게 뻔했지만,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잘던지던 헥터로부터 시원한 2루타를 때려냈다. 나름 발전된 모습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2차전 오지환의 실수 없는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에 드라마처럼, 좋은 수비를 하던 KIA 유격수 김선빈이 뜬공 트라우마를 지우지 못하고 LG에 2점을 선물했다. 김선빈은 이 트라우마를 지우지 못할 것이다. 2차전 경기 결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다. 또, 사실 냉정히 얘기해 김선빈의 두 차례 다이빙 병살 처리가 대단한 호수비일까. 넘어지며 잡으면 호수비인지 궁금하다. 김선빈이라 파인 플레이가 된 경우다. 다른 유격수들이면 서서 잡았다.
긴장을 푼 LG 선수들은 8회부터 잘 치고, 잘 달렸다. 호수비도 나왔다. LG는 졌지만 임정우 등 필승 불펜들을 아꼈다. 이 흐름이 2차전으로 직접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IA의 2차전 선발 양현종은 두 말 할 것 없이 국내 최고 좌완 투수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반면, LG 캡틴 류제국은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의 쿨한 마인드를 보유한 투수다. 또 하나의 체크 포인트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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