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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없이 풀타임." 김주찬(35)은 시즌 전에 했던 약속을 지켰다.
8일 시즌 최종전에서 대타로 나선 김주찬은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101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 역시 개인 최다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작성한 62타점. 보통 40~50타점이 자신의 평균치였다. 하지만 2년 연속 타점 기록을 깨면서 현재 팀 내 중심 타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지난 2013년 FA로 옮긴 김주찬은 이적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팀이 줄곧 하위권에서 맴돌면서 가을 무대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김주찬은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이 다 잘해서 올라가게 됐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포스트시즌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주찬은 "예전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기는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나온다.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 예전 성적은 예전 성적일 뿐, 그때 잘했다고 해서 특별히 자신감을 갖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커리어 하이'였던 개인 성적에는 충분히 만족한다. 김주찬은 "전체적으로 올 시즌 성적은 만족스럽다. 부상이 아예 없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는데, 생각지 못한 (사구)부상은 정말 어쩔 수가 없더라. 그래도 많은 경기에 뛴 것은 뿌듯하다. 올해처럼 내년, 내후년에도 정말 어쩔 수 없이 다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갈수록 발전하는 예리한 타격 기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김주찬은 "특별한 비결은 잘 모르겠다. 타격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한다. 연구해본 것을 실전에서 직접 해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후퇴 없는 전진. 김주찬에게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몸이 허락한다면, 될 때까지 계속하고싶다"는 명쾌한 답을 내놨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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