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고 시즌' 김주찬 "KIA에서 첫 PS, 기분 좋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0-08 22:15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2회초 1사 2,3루에서 9번 대타 김주찬이 비거리 125미터 좌중월 스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부상 없이 풀타임." 김주찬(35)은 시즌 전에 했던 약속을 지켰다.

KIA 타이거즈 김주찬에게 2016년은 끝 없는 가능성을 본 시즌이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30경기를 뛰면서, 잔 부상이 잦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날렸다. 경기 중 사구로 견갑골 부상을 입어 2주 가까이 엔트리에서 빠졌던 것이 유일한 이탈이다. 당시에도 김주찬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했다.

타율 0.346 177안타 23홈런 101타점.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김기태 감독은 평소 "주찬이가 아프지만 않으면 한국 최고의 타자"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었다. 그리고 정말 부상 없이 풀타임 가까이 뛰면서 자신의 모든 기록을 새로 썼다.

8일 시즌 최종전에서 대타로 나선 김주찬은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101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 역시 개인 최다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작성한 62타점. 보통 40~50타점이 자신의 평균치였다. 하지만 2년 연속 타점 기록을 깨면서 현재 팀 내 중심 타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지난 2013년 FA로 옮긴 김주찬은 이적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팀이 줄곧 하위권에서 맴돌면서 가을 무대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김주찬은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이 다 잘해서 올라가게 됐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포스트시즌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찬은 롯데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좋은 활약을 펼쳤었다. 롯데 시절 준플레이오프에 4차례 출전해 16경기에서 타율 0.377을 기록했다. 홈런 1개에 2루타는 무려 6개.

하지만 김주찬은 "예전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기는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나온다.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 예전 성적은 예전 성적일 뿐, 그때 잘했다고 해서 특별히 자신감을 갖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커리어 하이'였던 개인 성적에는 충분히 만족한다. 김주찬은 "전체적으로 올 시즌 성적은 만족스럽다. 부상이 아예 없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는데, 생각지 못한 (사구)부상은 정말 어쩔 수가 없더라. 그래도 많은 경기에 뛴 것은 뿌듯하다. 올해처럼 내년, 내후년에도 정말 어쩔 수 없이 다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갈수록 발전하는 예리한 타격 기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김주찬은 "특별한 비결은 잘 모르겠다. 타격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한다. 연구해본 것을 실전에서 직접 해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후퇴 없는 전진. 김주찬에게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몸이 허락한다면, 될 때까지 계속하고싶다"는 명쾌한 답을 내놨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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