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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이 5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한 뒤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함께 손가락을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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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기적 같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세인트루이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1회 강정호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6회 3점, 8회 1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등판해 2안타를 허용하면서도 무실점 피칭을 하며 세이브를 거뒀다. 강정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게 컸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85승76패를 기록하며 가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뉴욕 메츠(87승74패)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 샌프란시스코(86승75패)가 2위, 세인트루이스는 3위다. 세인트루이스는 만약 이날 패했다면 가을 야구 탈락이 확정됐지만, 짜릿한 역전승으로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유지했다. 3일 마지막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이번에도 상대는 피츠버그다. 양 팀의 선발은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와 보겔송(피츠버그). 객관적인 전력상 13승9패의 웨인라이트가 3승7패의 보겔송에 앞선다. 동기 부여 측면에서도 가을 야구에 실패한 피츠버그보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1승에 더 목말라 있다. 전문가들도 이변이 없는 한 세인트루이스가 이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가 최종전에서 다저스에 패해야만, 세인트루이스의 가을야구가 가능하다. 두 팀이 나란히 86승76패가 돼 와일드카드 2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이긴 팀이 뉴욕 메츠와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위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친다.
이에 따라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를 반드시 꺾고, 동시에 샌프란시스코와 맞붙는 다저스를 응원해야 한다. 서두에 운이 따라야 한다고 언급한 이유다. 다행인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최종전 상대가 '앙숙'인 다저스라는 점. 이미 우승이 확정된 다저스이지만 라이벌전을 허투루 치르지는 않을 것이다. 또 선발도 올 시즌 16승10패 3.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마에다 켄타다. 마에다는 지난달 22일 맞대결에서도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이번 최종전을 한국 선수들에게 포커스를 맞춰도 아주 흥미롭다. 오승환과 강정호가 나란히 '한국 메이저리거 기록'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19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3일 1세이브만 추가하면 김병현에 이어 14년 만에 20세이브 고지에 오른다. 김병현은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클로저로 활약하며 36세이브를 수확했다. 강정호 역시 최종전에서 1홈런만 때리면 추신수가 보유한 역대 한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22개·2010년,2015년)과 타이가 된다. 2홈런 이상부터는 신기록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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