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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과 함께한 2년이 모두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오로지 성적을 위해 김 감독을 영입하고 수백억원을 들여 FA를 끌어모았지만 결과는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2007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9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
김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까지다. 그러나 엄청난 지원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는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고민을 하게한다.
많은 야구팬들이 김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많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혹사 논란은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전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에서도 이러식의 기용을 했었다. 주축 선발이 아닌 투수들은 리드하고 있어도 3,4회에 교체되곤 했고, 선발 투수가 불펜으로 나오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대현 이승호 등 주축 불펜투수들은 마치 매일 보는 듯 마운드에 올랐다. 팬들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는 것들이 모두 SK시절에도 했던 것이었다. SK시절엔 최고의 감독으로 찬사를 받았는데 한화에선 그러지 못한 이유. 결국 성적이다. 지난해에도 혹사 논란 등이 있었지만 시즌 중반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부터 꼴찌로 떨어졌고, 김 감독의 총력전이 실패할 때마다 김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말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싸늘한 여론에도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그 방식을 고수했다.
한화는 그동안 김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최대한 감독을 믿었고 다른 팀 감독이 부러워할 정도로 최대한의 지원을 해줬다. 이제 결과가 나왔다. 한화 프런트가 고민을 해야할 시점이 된 것이다. 내년에도 김 감독과 함께 지난 2년처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한다. 사실 계약 기간이 남아있으니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2년 연속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구단으로선 생각해야할 문제다.
지난 2년간 한화의 행보는 KBO리그의 큰이슈였다. 한화가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 감독의 거취 문제를 결정할 때까진 여전히 야구팬들이 주시할 수밖에 없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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