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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KIA 타이거즈에게는 너무 야속하다.
KIA 입장에서는 손해다. 경기가 띄엄띄엄 있으면 승리 확률이 높은 양현종-헥터 카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붙으면 두 사람 외에 다른 선발 요원을 투입해야 한다. 물론, 이 선수들이 나온다고 못이기는 법은 없지만 아무래도 안정감은 원투펀치에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 하나는, 일찌감치 순위 확정을 못지으면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을 때도 손해가 될 수 있다. 치를 경기를 빨리 치르고 순위 확정을 지어야 10일 예정돼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는데, 경기가 뒤로 밀리며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으면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예를 들어, KIA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하면 양현종-헥터 두 사람이 출격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면 두 사람은 수-목-토 경기에는 사실상 나서기 힘들다. 최대한으로 봤을 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 내정투수가 수요일 경기까지 커버할 수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목요일과 토요일 경기를 앞두고 5위를 확정짓지 못한다면 결국 KIA는 거기에 맞춰 양현종-헥터 카드를 써야 한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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