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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2만 관중이 꽉 들어찼다. 주말이지만, 보통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는 일요일 경기는 매진을 기록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kt는 시즌 3번째 매진 기록을 만들어냈다.
올시즌 평균 관중은 9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부터 부진하며 계속 최하위권에 맴돌았지만, 관중 변화는 크지 않았다. 꾸준히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단순 성적을 떠나, 위즈 야구단이 수원에 확실히 정착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증거다.
단순 숫자만이 아니다. kt 김준교 사장은 "KIA전이 열리는 동안 관중석을 쭉 둘러봤다. 응원단상 주변은 당연히 응원 열기가 뜨겁다.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은 4층, 외야쪽 관중분들께서 더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는 모습을 봤다. 우리 구단을 상징하는 응원가를 불러주시고, 율동을 따라해주시는 모습에 감동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홈경기 뿐 아니라 원정경기까지 전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는 팬들도 있고,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 않은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항상 현장에서 챙겨보는 팬들도 있다고 한다. 1군 생활 2년이라는 짧은 시기지만, 그만큼 팬들의 충성도도 높아졌다.
또 kt에서 오래 뛰지는 않았지만 선수 생활을 마친 장성호, 신명철의 은퇴식을 마련해 선수와 팬들 모두에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줬다.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게 된 외국인 선수 앤디 마르테와 팬들이 직접 작별 인사를 나누고 서로 눈물을 흘리는 휴먼 스토리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도 했다.
팬들은 이기는 경기, 화끈한 공격 야구에 환호한다. 관중 동원의 가장 큰 동력이다. 하지만 야구 경기 외적으로도 구단이 세심한 배려를 하고, 정성을 들인다면 팬들이 경기장을 찾게 된다는 것을 kt가 잘 보여줬다.
김 사장은 "올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홈팬들께 더 좋은 서비스를 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팬서비스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kt 구단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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