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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우승]박정원 구단주-구름 관중, 든든한 우승 지원군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9-22 21:53


두산과 kt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박정원 회장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9.22/

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22일 잠실구장. 경기 전부터 선수들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전날까지 매직넘버가 '0.5'밖에 되지 않아 편하게 '플레이 볼'을 기다렸다.

비기기만 하면 됐다.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 NC 다이노스가 패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방심은 없었다. 전날까지 12승3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kt이지만, 고참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고, 홈에서 꼭 우승 세리머니를 하자"고 후배들을 이끌었다.

구단주도 힘을 보탰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오후 6시10분께 잠실 구장을 찾아 1회부터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포수 뒤쪽에서 두산 점퍼를 입은 채 응원했다. 그는 대학 시절 야구 동아리에서 활동할 정도로 유명한 '야구광'이다. 7월초에는 구단 사무실로 꽃다발을 보내 마이클 보우덴의 노히트노런(6월 30일 잠실 NC전)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박 구단주는 매해 캠프지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평소에도 야구장을 즐겨 찾는다.

21년 만에 성사된 '우승 파티'에 팬들이 빠질 순 없었다. 이날 집계된 관중수는 1만9170명. 평일임에도 2만명 가까운 구름 관중이 몰려 들었다. 이례적이다. 1루석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고 경기 내내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두산 관계자는 "목요일에 이처럼 많은 관중이 찾아온 것은 오랜만이다. 팬들이 우승에 기를 보태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두산은 클리닝타임 이후 폭발하기 시작해 정규시즌을 제패했다. 6회초 1점을 내줬으나 6회말 오재일의 결승 투런포, 계속된 2사 3루에서 오재원이 기습 번트로 타점을 올렸다. 또 7회 1점, 8회에는 1사 1,2루에서 오재원의 1타점 2루타, 계속된 1사 2,3루에서 허경민의 싹쓸이 중전 안타가 이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캡틴' 김재호도 계속된 1사 1루에서 1타점짜리 중월 2루타를 폭발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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