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한화, 추석연휴 끝나면 누가 웃을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9-16 23:15 | 최종수정 2016-09-16 23:16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스볼파크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양기가 9회초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역전 2루타를 날렸다.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9.13

LG와 KIA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LG 문선재가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홈런을 허용한 양현종이 아쉬워하는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9.15/


추석연휴가 끝나면, 과연 웃을 수 있을까.

피말리는 벼랑끝 승부에 몰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해는 저무는데 갈길은 멀다.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보니 들쭉날쭉, 상승세를 타다가도 갑자기 고꾸라지곤 한다. 예측이 어려운 야구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야구'가 절실한 타이거즈와 이글스. 추석연휴의 끝자락에 제대로 만났다. 16일 현재 5위 KIA와 7위 한화의 승차는 1.5경기. 한화가 타이거즈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가져간다면, 순위가 바뀐다. 피말리는 순위경쟁중인 시즌 막판에 연패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직선도로다. 회복불능의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집중력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서 KIA는 최근 응집력이 떨어졌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원투 펀치'를 선발투수로 내세우고도, 15~16일 LG 트윈스전을 모두 내주고 3연패에 빠졌다.

이번 주중 4경기에서 1승3패. 16일 LG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에 그쳤다. 6연패에 빠진 SK의 부진이 없었다면 6위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었다. 무리없이 맞물려 돌아가던 톱니바퀴의 나사 몇개가 빠진 것처럼 보인다.

에이스급 투수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원인도 있고, 타선의 집중력과 수비도 아쉬웠다. 가을야구를 열망하며 김기태 감독이 머릿속에 그린 구상과 많이 다른 그림이 나왔다. 페넌트레이스 10여경기를 남겨놓고 벌어진 일이다. 신속하게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면, 다가오는 가을을 입에 올리기 어렵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스볼파크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양기가 9회초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역전 2루타를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이양기.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9.13

3연패 후 5연승, 그리고 이후 3경기에서 1승2패. 매경기 '내일이 없는 야구'를 펼치고 있는 이글스도 희망을 놓을 수 없다.

지난 10경기에서 6승4패. 신바람 연승을 거두며 앞으로 나아갔다. 5연승 중 4경기가 1점차 승리. 극적인 드라마같은 승리가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주축 선수 몇몇이 전력에서 빠졌을 때만 해도 앞이 캄캄했는데, 뚝심으로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다. 이번 주중 4연전에선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맞아 1승1패씩 기록해 2승2패.


결국 17~18일 양팀의 맞대결이 향후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1승의 무게가 이전보다 몇배는 묵직한 시즌 막판이다.

'원투 펀치'를 가동할 수 없는 KIA는 갑자기 침묵에 빠진 타선이 깨어나야 한다. 주중 4연전에서 KIA는 팀 타율 2할3푼1리에 그쳤다. 이 기간에 KBO리그 10개팀 중 팀 타율 꼴찌를 기록했다. 4~5선발 등판경기에 타선까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답을 찾기 어렵다. 한화는 계속된 마운드 불안정을 극복해야 길이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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