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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심창민이 9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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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삼성은 바람 잘 날 없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2군을 다녀왔다. 마운드에선 좌완 백정현만이 개막부터 지금까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이스 윤성환조차 개막 때는 없었다. 야수 역시 이승엽, 이지영, 박해민, 김재현만이 163일 등록 일수를 기록 중이다. 최형우와 구자욱은 허리, 박한이는 무릎 때문에 고생했다.
정규시즌 5연패의 '최강 구단'이 갑자기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두 명 이탈이 아닌, 부상 선수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특히 외국인 선수. 거짓말처럼 모두 아팠다. 공 들여 뽑은 선수도,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다시 뽑은 선수도 통증을 호소했다. 그래서 올 시즌 류중일 감독은 "매시즌 종료 뒤 선수 스스로 보강 운동을 해야 한다. 근력을 키워 철저히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젊을 때는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아프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오래 야구 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처럼 수장이 시즌 내내 부상 선수 발생, 재활 과정, 복귀 시점 등만 밝히기 바쁘면서 삼성의 가을야구는 물 건너 갔다. 아직 백기를 든 건 아니지만 '쉽지 않다'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 그럼에도 요즘 허투루 경기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5위와의 승차가 상당해도 원칙대로 운영을 한다. 그리고 최근, 심창민이 다시 마무리 자리로 돌아왔다. 그간 '임시 클로저' 역할을 한 장필준은 셋업맨이다. 전문가들은 "남은 시즌 삼성에 가장 중요한 건 이 둘의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 장필준, 심창민이 기분 좋게 시즌을 마쳐야 한다"고 말한다.
역시 내년 시즌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 뒤 최형우, 차우찬이 FA 자격을 얻어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승엽은 계약 마지막 해, 박한이 조동찬 등 주축 베테랑들은 또 한 살을 먹는다. 그런 상황에서 장필준, 심창민 등 어린 선수들이 팀의 얼굴이 돼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2015년 2차 1라운드 출신의 장필준은 지난해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1군 출전 경기가 고작 2경기다. 4이닝 동안 7실점하며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올 전지훈련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입지가 달라졌다. 일본 팀과의 경기에선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뿌려 "저 선수가 누구냐"고 묻는 일본 감독도 있었다. 그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5.12로 높지만, 44경기에서 4승5패4세이브 5홀드를 기록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남은 시즌 마무리만 잘 한다면 내년에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심창민은 지난달 12일 허리 통증을 호소, 1일 다시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2군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지 못한 탓에 3경기 연속 편한 상황에서 등판했고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는 마무리로 돌아왔다. 결과는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까지 연이틀 세이브. 그는 이날 현재 50경기에서 2승5패17세이브 2.55의 평균자책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내년 WBC 국가대표팀에도 뽑힐 공산이 아주 큰 투수다. 또 앞으로 3세이브만 추가한다면 생애 첫 20세이브를 기록,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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