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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세인트루이스가 9회초 홈런 3방으로 4점을 뽑아 9-6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오승환이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초구 94마일 스트라이크, 2구 파울에 이어 3구째 95마일짜리 강속구를 바깥쪽으로 꽂아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그레고리 플랑코는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86마일짜리 낮게 갈리는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물리쳤다.
하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애덤 프래지어를 88마일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잡아내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6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이 1.89로 조금 나빠졌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맹타에도 불구, 8연패의 늪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중심은 복귀전을 치른 강정호였다.
지난달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강정호는 지난 6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하루가 지난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이 복귀전이 된 셈.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1-5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1사후 세인트루이스 선발 루크 위버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82마일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419피트(약 128m)에 타구 속도는 105마일로 측정됐다. 강정호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21일만이다. 이로써 강정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15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어 3-5로 뒤진 5회말에는 적시타를 날렸다.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투수 맷 보우만의 93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3루주자 앤드류 맥커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피츠버그는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조디 머서의 좌측 2루타로 그레고리 플랑코와 강정호가 홈을 밟아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7회말 삼진에 그친 강정호는 9회말 오승환을 만나 16호 홈런포를 터뜨렸다. 강정호는 타율을 2할4푼9리로 끌어올렸고, 타점은 44개로 늘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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