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두들긴 강정호 2홈런 3타점, 그러나 8연패에 울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9-07 12:05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7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회말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게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뿜어냈다. 그러나 경기는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린 세인트루이스가 9대7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메이저리그 현역 명단에 복귀한 강정호와 오승환의 올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열기를 뿜어냈다. 지난 6월 11일과 7월 7일, 두 번의 만남에서는 오승환이 강정호를 모두 플라이로 처리하며 압도했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에서는 강정호가 오승환의 강속구를 걷어올려 큼지막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세인트루이스가 9회초 홈런 3방으로 4점을 뽑아 9-6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오승환이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초구 94마일 스트라이크, 2구 파울에 이어 3구째 95마일짜리 강속구를 바깥쪽으로 꽂아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그레고리 플랑코는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86마일짜리 낮게 갈리는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물리쳤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95마일 직구를 파울로 걷어낸 강정호는 2구째 89마일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볼카운트 2S에 몰린 강정호는 3구째 89마일 슬라이더를 파울로 걷어낸 뒤 잠시 숨을 골랐다. 이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96마일짜리 강속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오승환이 낮은 코스로 잘 던졌지만, 빠른 공에 강한 강정호가 정확히 배트 중심에 맞혀 라인드라이브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애덤 프래지어를 88마일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잡아내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6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이 1.89로 조금 나빠졌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맹타에도 불구, 8연패의 늪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중심은 복귀전을 치른 강정호였다.


지난달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강정호는 지난 6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하루가 지난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이 복귀전이 된 셈.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1-5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1사후 세인트루이스 선발 루크 위버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82마일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419피트(약 128m)에 타구 속도는 105마일로 측정됐다. 강정호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21일만이다. 이로써 강정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15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어 3-5로 뒤진 5회말에는 적시타를 날렸다.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투수 맷 보우만의 93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3루주자 앤드류 맥커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피츠버그는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조디 머서의 좌측 2루타로 그레고리 플랑코와 강정호가 홈을 밟아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7회말 삼진에 그친 강정호는 9회말 오승환을 만나 16호 홈런포를 터뜨렸다. 강정호는 타율을 2할4푼9리로 끌어올렸고, 타점은 44개로 늘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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