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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 크긴 크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홈런 개수를 늘리지 못했다.
이번 2연전에서는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 구장에 발목이 잡혔다.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두 방이나 날린 것이다. 먼저 3일이다. 이승엽은 2-3으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나갔다. 마운드에는 두산 마무리 이현승. 볼카운트 2B2S에서 139㎞ 직구를 제대로 때렸다. 맞는 순간 큰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견수 정수빈이 담장에 부딪히면서 포구에 성공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넘어간 줄 알았다"고 말한 타구다.
4일에는 더 아까웠다. 0-3으로 뒤진 4회 1사 1루. 이승엽은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크게 포물선을 그린 장타를 때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29㎞)를 잡아 당겼다. 그런데 이 타구도 담장을 넘어가지 못했다. 관중 보호를 위해 설치된 노란색 안전봉 바로 밑을 때릴 것처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팬이 글러브로 그 타구를 낚아챘다. 심판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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