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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는 벼랑끝 승부다. 시즌 시작부터 외국인투수 둘의 부진과 부상으로 전력이 휘청거렸다. 끝없는 나락의 연속. 불과 몇달전까지만해도 초유의 100패 이야기가 나왔다. 6월부터 점점 달라졌지만 중위권 싸움이 만만치 않다. 최근엔 추진력 손상이 크다. 권혁과 송창식의 이탈은 총력전과 무관치 않다. 많이 쓰면 지치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벤치도 알고, 선수도 안다. 알면서도 불가피한 선택을 했고, 그 대가는 더 힘겨워진 마운드 운용이다.
야구를 두고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어제, 오늘, 내일이 모두 중요하다. 어제의 영광은 추억에 자부심을 더한다. 오늘의 파이팅은 웃음과 감동을 주고, 유망주로 가득한 내일은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올시즌 한화도 내일을 위한 재목을 건졌다. 마운드에선 장민재(26), 야수조에선 하주석(22)과 양성우(27)다. 베테랑 내야수 송광민(33)도 타율 3할2푼5리에 16홈런 71타점으로 생에 최고해를 보내고 있다. 이중에서도 장민재와 하주석은 팀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목들이다. 장민재는 올시즌 5승4패에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중이다. 중간계투로 뛰다 선발 임무를 맡았다. 외국인투수 서캠프가 부진하고 부상자 속출로 마운드가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급조된 느낌도 있지만 장민재의 능력치만 놓고보면 선발이 더 어울린다. 몸쪽 승부와 다양한 구질, 배짱도 있다. 시즌 막판 선발 경험은 도약을 위한 더 좋은 여건을 만들 수 있다.
2010년 입단 이후 군복무를 제외하고 3년간 2승(7패)에 그쳤지만 올해는 확실히 좋아졌다. 두자릿 수 선발로의 도약 가능성이 크다. 내년엔 시작부터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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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양성우는 한화 코칭스태프가 꼽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하나다. 올시즌 타율 2할8푼3리에 4홈런 44타점이다. 파워가 다소 아쉽지만 올해가 프로 3시즌째, 첫 풀타임 시즌일 뿐이다. 스스로 부딪히며 배우고, 느끼는 중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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