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태형 감독이 밝힌 니퍼트 맹활약 원동력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9-01 22:42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가."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질주가 무섭다. 니퍼트는 1일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로 등판,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1년 7월1일 LG 트윈스전 완봉승 이후 한국 무대 두 번째 완봉승. 이날 승리로 니퍼트는 시즌 18번째 승리(3패)를 따내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 페이스라면 시즌 20승 고지 정복이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9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부터 등판한 5경기 모두에서 승리를 따냈다.

여기에 두산 선발 투수로서의 역사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이날 승리로 니퍼트는 두산 역사상 한 시즌 외국인 선수 최다승 2위 기록을 세우게 됐다. 1위 기록은 다니엘 리오스의 22승(2007시즌) 기록이다. 니퍼트는 게리 레스의 17승(2004시즌) 기록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유희관이 세웠던 한 시즌 18승 기록과 타이를 이뤄 두산 한 시즌 최다승 순위 공동 4위에 자리하게 됐다. 두산 개인 통산 최다승 순위에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승리로 니퍼트는 한국 무대 데뷔 후 76승째를 기록하게 됐는데, 이는 '불사조' 박철순의 통산 승리 기록과 같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니퍼트의 올시즌 호투에 대해 "결국 마음가짐의 차이 아니겠느냐. 이게 가장 큰 것 아니겠나"라고 말해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했다. 이날 경기도 아내가 경기장에서 니퍼트를 열렬히 응원했다. 니퍼트는 올시즌 두산과 120만달러에 단년 계약을 맺었다. 1년 전 150만달러에서 30만달러 깎인 몸값.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나, 정규시즌 부진했던 것이 연봉 삭감의 원인이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호투가 없었다면 연봉은 더 크게 깎였을 지도 모른다.

니퍼트 입장에서는 최대한 오래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그럴려면 성적으로, 구위로 확실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조건의 재계약 길이 열린다. 김 감독은 "니퍼트의 몸상태는 아무도 모른다. 자기가 어떻게 관리하면서 던지는지도 잘 모른다. 어찌됐든 올해는 니퍼트의 목표가 정말 확고하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니퍼트의 완벽한 투구에 김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총평을 해달라는 질문에 "니퍼트" 한 마디로 답했다. 니퍼트는 경기 후 "동료들이 잘 도와주고, 운도 따라 완봉승을 거뒀다. 또, 20승을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는다. 동료들 도움에 그저 좋은 기록이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