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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9위로 추락한 첫 번째 이유는 외국인 선수 흉작이다. 못해도 이렇게 못할 수가 없다. 부진에 부상에, 복귀해서도 며칠 못가 또 다친다. 유리 몸, 유리 멘탈, 그라운드에선 매번 안절부절이다. 기존 3명으로 출발한 외국인 선수는 투수 2명을 모두 갈아치웠다. 올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5명은 전원 낙제다. 시즌 막판까지 개선될 가능성은 1% 미만이다. 유일하게 1군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투수 플란데도 내일 당장 웨이버 공시를 한다해도 데려갈 팀은 없다.
그나마 종아리 부상으로 팀을 떠난 웹스터(4승4패, 평균자책점 5.70)의 구위가 제일 나았다. 웹스터를 아쉬워하는 구단 관계자도 있다. 갈수록 리그에 적응하다 종아리 부상을 했다. 지난 7월 웹스터 대신 온 플란데는 잠시 반짝하더니 이내 한계다. 지난 31일 넥센전에서 2⅔이닝 동안 7안타 볼넷 5개, 8실점(6자책)하며 시즌 3패째(2승)를 안았다. 7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는 2번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7.20이다. 벨레스터와 비교해서 나을 뿐이지 C급 이하 투수다. 특히 타팀에서 1,2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좋은 외국인 투수들과 직즐교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 곧잘 버티다 결정적인 순간에 확 무너지기 때문에 벤치에서 교체타이밍을 잡기도 쉽지 않다.
올시즌 투구수 대비 최고 연봉은 레온이다. 2군에서 길고도 긴 '휴가'를 보내고 있다. 아직도 볼을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 9월 합류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로선 가을야구를 하지 않는 한 팀에 보탬이 되기 힘들다. 팀에 합류한다고 해도 앞선 2경기(평균자책점 11.25)처럼 엉망으로 던지면 오히려 독이다. 2군 투수 중 아무나 올려도 이정도는 던진다. 돌아올 올 가능성도 없는데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는 이유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이다. 어차피 잔여연봉은 모두 줘야하고, 숙식비 정도만 더 들어가니 '방치'다. 막상 시즌중에 돌려보내면 구단에 대한 팬들의 질타만 늘어날 뿐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한꺼번에 속을 썩이는 경우는 타팀을 봐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삼성 구단은 외국인 선수 물색과 검토, 영입을 전담하는 국제파트에 질책과 함께 분발을 촉구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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