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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던져야 하긴 하는데…."
롯데가 LG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선발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2경기 방망이도 활발하게 터졌지만, 이도 선발이 버텨주니 가능했던 일이다. 30일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무려 84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으니, 그동안 롯데가 얼마나 선발 싸움에서 애를 먹었는지 알 수 있다. 7월 5경기 전패 포함, 롯데 이적 후 2승7패에 그치던 노경은도 31일 호투를 하자 경기가 쉽게 풀렸다. 최근 승리는 부족했지만 괜찮은 흐름이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레일리-노경은-박세웅이라는 선발진이 있다. 사실 마지막 한 자리는 송승준이 채워줬어야 하는데, FA 계약 첫 해 그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승2패 평균자책점 8.71. 구위 저하로 지난 7월30일 1군에서 말소된 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다 30일 고양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로 모처럼 만에 승리를 거둔 것이 다행.
송승준은 이번 확대 엔트리 때 당장 콜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송승준의 콜업 조건은 뭘까. 일단 구위는 기본이다. 선발로서 1군 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 몸과 정신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관문이 있다. 송승준이 들어오려면 자리가 비어야 한다. 그렇다고 잘하는 선수들을 뺄 수는 없다. 롯데 5선발 자리는 현재 박진형의 몫이다. 1일 NC 다이노스전에 출격한다. NC 2연전에 박진형과 린드블럼이 들어가고, KIA 2연전에 박세웅과 레일리가 등판한다. 조 감독은 "송승준의 경우 노경은, 박진형이 어떻게 해주느냐를 보고 추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일단, 노경은은 최근 좋은 흐름에 승리까지 따내 계속 선발로 던질 확률이 매우 높다. 박진형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송승준이 1군에 올라오기까지의 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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