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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열린 광주구장. 임창용(KIA)과 오재원(두산)이 결정적인 순간 마주했다. 경기 전 사과를 나눈데 이어 승부처에서는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하루 뒤, 임창용과 오재원이 경기 전 1루 덕아웃 앞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임창용은 "어제 그런 의도가 아니다"고 사과했고, 오재원은 "알겠습니다"라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통상 이럴 경우 사과를 받지 않는 선수도 많지만, 오재원은 "싸울 수 없잖아요"라며 임창용과 악수했다.
그렇게 둘이 오해를 풀고 경기가 열렸다. 보기 드문 투수전이 벌어지며 7회까지 0-0이었다. 8회초 두산이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최주환이 KIA 불펜 김광수를 상대로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2루 주자로 정수빈이 들어간 뒤에는 1번 박건우가 사이드암 박준표를 상대로 빗맞은 안타를 날렸다. 1사 1,3루.
146㎞ 초구 직구. KIA 배터리가 선택한 초구였다. 오재원은 바깥쪽으로 살짝 빠진 속구를 툭 밀어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정수빈은 홈인. 결승타였다. 연이틀 광주에서 주목을 받은 오재원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계속된 2사 1,2루에서도 김재환이 임창용의 144㎞ 직구를 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켜 승기를 잡았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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