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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형우-승엽 11타점 합작, 삼성 대역전, kt 목요일 7연패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8-18 22:17 | 최종수정 2016-08-19 00:41


◇이날 40세 생일을 맞은 이승엽. 18일 kt전에서 6회초 1사 3루에서 역전타를 기록한 3루주자 최형우를 불러들이는 중견수 오른쪽으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생일 축포, 사이클링 히트-100타점 돌파, 구자욱 규정이닝 진입(타격 1위). 정신없는 기록행진이었다.

18일은 삼성 이승엽의 마흔번째 생일이었다. 이승엽은 경기전 수원구장을 찾은 팬들로부터 생일 케익을 여러 개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kt전에 앞서 이승엽의 생일 소식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 "오늘이었나? 정말 축하한다. 생일이면 뭔가 좋은 일이 있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맏형의 생일을 축하라도 하듯 삼성 타선은 무섭게 터졌고, 특히 구자욱-최형우-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쉴새없이 방망이가 돌아갔다. 삼성은 0-5로 뒤지다 13대5 역전승을 거뒀다.

팀이 0-5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 4번 최형우는 우중간 안타, 5번 이승엽은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2점을 따라붙는 계기가 됐다. 6회초는 삼성의 역전 빅이닝이었다. 1사 만루에서 3번 구자욱의 2타점 우전적시타, 최형우의 2타점 우중월 3루타, 이승엽의 1타점 우중간안타가 속사포처럼 쏟아졌다. 단숨에 5득점, 삼성은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7회초에도 구자욱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최형우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9회에는 최형우가 2점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이승엽은 우월 1점홈런으로 한일통산 596호 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5번째 100타점을 돌파한 삼성 최형우. 18일 kt전. 6회초 1사 1,3루에서 역전 2타점 3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시즌 4번째 선발전원안타(시즌 44호)를 기록했다. 이날 구자욱은 6타수 3안타 4타점, 최형우는 6타수 5안타 5타점, 이승엽은 6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시즌 100타점을 돌파하며 3년 연속 100타점(역대 5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3년 연속 100타점은 이승엽(1997~1999년), 타이론 우즈(1998~2001년, 4년 연속), 이대호(2009~2011년), 박병호(2012~2015년, 4년 연속) 등 4명이 기록중이었다. 장외타격왕이었던 구자욱이 이날 5타석 이상을 소화하며 규정타석을 채웠다. 타격 2위였던 최형우는 5개의 안타를 더했고, 구자욱은 최형우와 같은 3할6푼4리였지만 4모차이로 앞섰다.

삼성은 전날(17일) 창원에서 NC에 3연승 뒤 1패를 당하고 수원으로 올라왔다. 새벽 2시가 넘어 수원에 도착했다. 광주에서 올라온 kt 선수들은 경기가 비로 노게임이 되는 바람에 그나마 휴식시간이 길었다. 힘든 몸, 상대는 올해 껄끄러운 kt였다. 지난해 삼성은 kt에 13승3패로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1년만에 kt는 더이상 삼성의 '식은 죽'이 아니다. 전날까지 7승5패로 kt 우위.


◇규정타석에 진입한 구자욱. 이날 6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조범현 kt 감독은 "큰 차이 없다. 지난해 철저히 당했는데 올해 약간 개선된 정도"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 올해 만만한 팀이 어디있나. 올해 kt에 많이 당했는데 부상선수들이 속출할 때였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삼성)와 꼴찌(kt). 1년만에 급전직하한 삼성 때문에 9위와 10위로 만났지만 동상이몽으로 긴장감이 흐른 경기였다. 삼성은 가을야구를 접지 않았다. kt는 1차목표인 탈꼴찌를 위해선 9위 삼성을 꼭 잡아야만 한다.


초반 승기는 kt였다. 1회말 이진영의 빗맞은 행운의 좌중간 1타점 2루타에 이어 2회말 오정복이 2사만루에서 좌중월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터져나왔다. kt는 단숨에 4-0 리드를 잡았다. 3회말 6번 박경수의 시즌 14호 홈런포까지 터져나오자 5-0이 됐다. 하지만 리드를 오래지키진 못했다.

하지만 호투하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회 갑자기 흔들렸다.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1사만루, 이어 구자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계주자들이 홈을 밟아 승리는 날아갔다. kt유니폼을 입고 4번째 등판, 1승뒤 3패째를 안았다. 5⅓이닝 동안 12안타 6실점.

삼성은 선발 김기태가 3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지만 장원삼이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전 "여차하면 장원삼을 투입할 수 있다.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장원삼은 3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으로 3승째(7패)를 신고했다. 5월 28일 SK전 승리(선발) 이후 82일만의 승리 추가였다. kt는 목요일이 싫다. 7월7일 KIA전 이후 목요일 경기 7연패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4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따낸 삼성 장원삼. 이날 역투 모습.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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