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잠실징크스 안녕!' 한화, 잠실 LG전 3연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8-18 22:13


시즌 초반부터 한화 이글스를 괴롭히던 '잠실 LG전' 징크스가 드디어 사라졌다. 한화가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3연승의 축포를 쏘아올렸다.


2016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대5로 승리한 후 한화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18.
한화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2-5로 뒤지던 5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결국 8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최근 2연패를 끊어내는 동시에 지난 7월13일 LG전부터 잠실 3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갔다. 반면 LG는 초반 상대 실책과 타선 폭발 등으로 3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선발 우규민이 5회에 난타당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목요일 경기 3연승의 좋은 흐름도 끊기고 말았다.

초반 기선은 LG가 잡았다. LG는 1회말 선두타자 김용의와 후속 문선재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채은성과 히메네스가 각각 3루수 직선타와 인필드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후속 양석환도 좌전 적시타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는 2회초 곧바로 1사 1루에서 하주석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1회말 문선재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머뭇거리다 내야 안타를 허용한 부분을 완벽히 만회한 화끈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2회말 한화는 또 실책성 수비로 점수를 허용했다. 2회말 시작 때 서캠프를 구원해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이 2사 후 김용의와 문선재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3으로 재역전을 허용한 시점. 2사 1, 2루에서 히메네스의 평범한 뜬공을 한화 선발 좌익수 장민석이 잡지 못했다.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와 5-2가 됐다. 기록상으로는 히메네스의 2루타. 그러나 장민석의 실책으로 봐도 무방한 장면이다. 결국 장민석은 곧바로 대수비 장운호로 교체됐다.

수비 때문에 3점차로 뒤진 한화는 5회초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선두타자 7번 하주석부터 1번 이용규까지 4명의 타자가 우규민을 상대로 연속안타를 날리며 추격에 나섰다. 5-3으로 추격당한 무사 만루에서 LG는 우규민을 내리고 이준형을 투입했는데, 이준형이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송광민에게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장운호가 홈을 밟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3루에서 김태균이 우중간 적시타로 이용규를 홈에 불러들이며 다시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한화는 8회 김태균과 하주석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쐐기점을 냈다. 마운드에서는 2회말 2사에서 등판한 박정진이 4회까지 2⅓이닝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뒤 송창식(3이닝 1안타 무실점)과 정우람(2이닝 4삼진 퍼펙트)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LG의 반격을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승리는 박정진에게 돌아갔다.

이날 동점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한 하주석은 "초구에 느린 공을 예상했는데, 그게 맞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2회 동점 투런포 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진짜 열심히 죽기살기로 어떻게든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홈런 치고도 웃음 안나왔고, 그 다음에도 계속 집중하려고 했다"며 이날 경기에 임한 각오를 밝혔다. 하주석은 전날 청주 두산전에서 4-4로 맞선 7회초 평범한 뜬공을 놓쳐 역전점수를 허용한 뒤 경기 후 혼자 뜬공 타구를 잡는 연습을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더욱 강한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