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한화 이글스를 괴롭히던 '잠실 LG전' 징크스가 드디어 사라졌다. 한화가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3연승의 축포를 쏘아올렸다.
|
그러나 한화는 2회초 곧바로 1사 1루에서 하주석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1회말 문선재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머뭇거리다 내야 안타를 허용한 부분을 완벽히 만회한 화끈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2회말 한화는 또 실책성 수비로 점수를 허용했다. 2회말 시작 때 서캠프를 구원해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이 2사 후 김용의와 문선재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3으로 재역전을 허용한 시점. 2사 1, 2루에서 히메네스의 평범한 뜬공을 한화 선발 좌익수 장민석이 잡지 못했다.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와 5-2가 됐다. 기록상으로는 히메네스의 2루타. 그러나 장민석의 실책으로 봐도 무방한 장면이다. 결국 장민석은 곧바로 대수비 장운호로 교체됐다.
수비 때문에 3점차로 뒤진 한화는 5회초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선두타자 7번 하주석부터 1번 이용규까지 4명의 타자가 우규민을 상대로 연속안타를 날리며 추격에 나섰다. 5-3으로 추격당한 무사 만루에서 LG는 우규민을 내리고 이준형을 투입했는데, 이준형이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송광민에게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장운호가 홈을 밟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3루에서 김태균이 우중간 적시타로 이용규를 홈에 불러들이며 다시 역전을 만들었다.
이날 동점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한 하주석은 "초구에 느린 공을 예상했는데, 그게 맞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2회 동점 투런포 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진짜 열심히 죽기살기로 어떻게든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홈런 치고도 웃음 안나왔고, 그 다음에도 계속 집중하려고 했다"며 이날 경기에 임한 각오를 밝혔다. 하주석은 전날 청주 두산전에서 4-4로 맞선 7회초 평범한 뜬공을 놓쳐 역전점수를 허용한 뒤 경기 후 혼자 뜬공 타구를 잡는 연습을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더욱 강한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