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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타격코치 교체 롯데, 분위기 반전 이룰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8-18 10:39


2016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마운드에 오른 주형광 코치에 의해 강판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7.27.

롯데 자이언츠가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1군 주력 파트인 투수코치와 타격코치를 바꿨다. 롯데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1군 투수코치는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 1군 타격코치는 훌리오 프랑코 코치가 맡는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드림 투수코치, 장종훈 타격코치는 퓨처스 타격코치로 이동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올해 프랑코 코치는 2군 감독, 옥스프링 코치는 2군 투수코치로 일해 왔다.

8월 들어 급격히 추락한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라고 롯데는 설명했다. 조원우 감독과 프런트 고위층이 1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마친 뒤 긴급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롯데가 1,2군 코칭스태프를 대폭 바꾼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그만큼 현재 팀상황이 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롯데는 이날 넥센전까지 포함해 최근 4연패를 당했고, 최근 9경기에서는 1승8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3.0득점을 올렸고, 팀타율은 2할1푼8리에 그쳤다. 팀평균자책점 역시 6.99로 마운드 불안도 극에 달했다. 롯데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승을 달리며 5위 경쟁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포스를 뿜어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맥스웰과 신인 나경민의 가세로 활력이 넘쳐났고, 마운드는 선발진의 잇달은 호투로 불펜진 운영에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7월말부터 연패가 길어지더니 8월 들어 급격한 추락을 맞았다. 8월 성적은 4승9패로 9위다. 8월 팀타율과 팀평균자책점은 각각 2할3푼6리, 5.79로 시즌 평균을 밑돈다. 특히 8월 팀타율은 10개팀중 최하위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힘과 균형을 잃었다. 연패가 길어지자 선수들의 자신감은 물론 표정에는 의욕과 투지가 사라졌다. 조원우 감독은 "상승세를 좀 타야하는데 잘 안된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새롭게 1군에 오른 프랑코 코치와 옥스프링 코치는 팬들에게 낯익은 인물들이다. 프랑코 코치는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으로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랑코 코치를 영입했다. 당시 롯데는 "선수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실천해 온 프랑코 코치가 유망주들에게 타격기술과 자기관리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옥스프링 코치는 LG 트윈스, kt 위즈, 롯데에서 선수로 5시즌을 활약했다. 한국 야구를 잘 아는 지도자다. 롯데는 옥스프링의 풍부한 경험과 차분한 품성을 높이 평가, 올초 영입했다.

시즌 중 레이스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코치진 개편은 팀마다 늘상 있는 일이다. 그런데 코칭스태프를 바꾼다고 분위기가 바뀌고 그것이 경기력으로 나타나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느냐는 다른 문제다. 실제로 코치진 개편으로 효과를 본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다.

이번 롯데의 코치진 개편이 주목받는 것은 1군 투수와 타격 파트를 외국인 코치에 맡겼다는게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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