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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 8명 중 7명이 타율 3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타점과 홈런 랭킹 5위 안에 각각 3명의 외국인 타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쯤되면 외국인 타자 '성공시대'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출신인 로사리오의 연봉은 외국인 타자 역대 최고액인 130만달러. 몸값이 아깝지 않다. 8일 현재 타율 3할3푼4리(11위)-127안타(4위)-25홈런(3위)-92타점(1위). 홈런을 빼고 타율, 타점 모두 테임즈(연봉 125만달러·3할3푼1리-102안타-32홈런-88타점)에 앞서 있다. 찬스에서 강해 득점권 타율이 3할5푼8리다. 시즌 초반에 부진해 걱정이 컸는데,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하면서 최고의 해결사로 올라섰다. 물론, KBO리그 3년차 테임즈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 타자 고민이 컸던 LG 트윈스는 이번 시즌에는 마음이 편하다. 지난해 시즌 중간에 영입한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했는데, '대박'을 터트렸다. 3루수인 히메네스는 97경기에 출전해 3할2푼4리-123안타-23홈런-8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홈런, 타점 모두 팀 내 1위다. 트윈스 타선의 대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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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주춤했던 두산 베어스의 닉 에반스, SK 와이번스의 헥터 고메즈, 넥센 히어로즈의 대니 돈도 팀 내 입지가 탄탄하다. 에반스는 3할2리 -96안타-19홈런-66타점, 고메즈는 3할2리-102안타-17홈런-46타점, 대니돈은 3할1리-100안타-12홈런-58타점을 기록중이다. 로사리오나 테임즈급은 아니지만, 팀 내 역할이 분명하다. kt 위즈의 앤디 마르테도 2할6푼7리-22홈런-74타점으로 지난해(3할4푼8리-20홈런-89타점)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롯데 자이언츠. 금지약물 복용으로 퇴출된 짐 아두치의 대체 선수 저스틴 맥스웰는 준수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15경기에서 3할1푼5리-4홈런-15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부상과 부진으로 44경기 출전에 그친 아롬 발디리스. 2할6푼6리-8홈런-33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에 한참 못미치는 활약이다.
외국인 타자들의 맹할약을 어떻게 봐야할까. 구단들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자원을 잘 뽑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또 검증을 거친 우수 선수와의 재계약이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극심한 '투저타고' 덕을 봤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로사리오와 테임즈, 히메네스는 3할-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상황. 지난 시즌에는 테임즈와 야마이코 나바로가 30홈런-100타점을 넘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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