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7실점 해커, 직구없는 팔색조 변화구는 안 통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7-31 22:20


스포츠조선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해커(33)는 여전히 구속이 문제였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140㎞ 초반에 그쳤다. 또 포심의 구사 비율이 낮았다. 직구 계열인 투심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의 구속도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변화구 구사가 많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로 다양하게 던졌다. 직구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은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변화구의 제구가 완벽한 것도 아니었다.

해커는 31일 마산 LG전에서 부진했다. 3이닝 7실점. 0-7로 끌려간 4회부터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장현식에게 넘겼다.

해커는 1회 5실점, 2회 2실점했다. 1회 5안타 1사구로 5점을 내줬다. 채은성(1타점) 정성훈(3타점) 유강남(1타점)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는 박용택과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해커는 3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으로 7실점한 후 강판됐다. 이날 경기에서 NC는 9회 극적인 김성욱의 끝내기 투런포로 10대8로 역전승했다. 해커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총 투구수는 83개. 포심은 4개만 던졌다. 컷패스트볼이 31개로 가장 많았다. 투심은 10개,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는 38개를 던졌다. 이날 최고 구속은 투심으로 143㎞를 찍었다.

해커는 올해로 KBO리그 4년차다. 2015시즌 NC 에이스로 19승 다승왕을 차지하며 A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해커는 올해 1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출발은 좋았다. 4월 4승, 5월 2승을 올렸다.

그러다 5월 중순, 오른 팔꿈치 통증이 찾아오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를 재활군으로 내려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해커가 1군으로 돌아오는데 약 2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컴백한 해커는 스피드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0㎞를 넘지 못했다. 해커의 2015시즌 포심 구속은 140㎞ 중반을 찍었다.

해커는 부상 복귀 이후 4경기에서 단 한번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6이닝 이상을 단 한 번도 버텨주지 못했다.

NC 구단은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렸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자수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재학도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해커 마저 구위가 만족스럽지 않다. 이민호도 최근 난타를 당하고 있다. 스튜어트를 빼곤 제대로 된 선발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NC는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팀이다. 해커가 지금 처럼 던져준다면 단기전에선 승산이 떨어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해커의 거취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시점이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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