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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올시즌부터 목동구장이 아닌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목동구장은 홈에서 담장까지의 거리가 짧아 '홈런공장',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곳이다. 넥센은 목동보다 큰 고척돔을 쓰고, 홈런타자인 박병호 강정호 유한준이 빠져나가며 홈런 등 타격보다는 집중력과 기동력으로 점수를 뽑아내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렇게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상층부에서 공기가 외야쪽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름부터 에어컨을 틀고, 환풍기를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고 있어 여름에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과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상승기류보다는 습도에 초점을 맞췄다. 습도가 많은 여름철이지만 고척돔은 실내라 습도가 낮다. 습도가 낮다보니 공이 더 잘뜨고 멀리날아간다는 것. 야구공이 천연 가죽으로 만들기 때문에 습기를 머금을 수 있다. 야외 구장에서는 공이 습기에 닿아 더 무거워질 수 있지만 고척돔은 그렇지 않고 그렇다보니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고척돔의 시원한 실내가 선수들의 체력 보충에도 도움이 돼 타자들이 힘찬 스윙을 할 수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넥센 타자들의 홈런이 많은 게 아니다. 넥센 타자들이 고척돔에서 열린 총 49경기에서 때린 홈런은 43개다. 고척돔에서 홈런이 96개가 터졌으니 상대팀이 53개를 날렸다는 뜻이다. 26일 두산전에서도 두산이 허경민과 오재일 에반스 민병헌 등 4명이 홈런을 때려내면서 7대1의 완승을 거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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