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후유증? 보우덴 7이닝 무실점 건재 과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7-26 20:55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보우덴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6/

3경기서 3패에 평균자책점 7.88.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보우덴의 최근 3경기 성적이다. 보우덴은 지난달 30일 잠실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9이닝 무안타 무실점, 노히트노런을 연출한 이후 부진에 빠졌다. 이후 3경기에서 기록한 피안타율은 2할3푼6리로 나쁘지 않았지만, 합계 피홈런이 4개였고 4사구는 11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김태형 감독은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며 걱정거리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보우덴은 노히트노런을 하던 날 "마야는 마야고 나는 나다"라면서 향후 부진에 빠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지난해 두산 외국인 투수 마야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극심한 슬럼프를 겪다 퇴출된 것을 두고 취재진이 물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보우덴은 최근 3경기서 모두 패하며 우려를 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두산 전력분석팀은 "노히트노런 이전에도 보우덴이 투구 도중 갑자기 난조를 보인 경우가 있었다. 특별히 구위가 떨어졌거나 난조에 빠졌다고 할만한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관점의 차이겠지만, 선발투수로서 믿음을 잃을 수 있는 투구내용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보우덴은 노히트노런 직후 등판이었던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이닝 6실점을 한 것을 빼면 크게 흔들린 경기는 없었다. 지난 14일 NC전 6이닝 5안타 4실점(3자책점),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이닝 3안타 5실점으로 선발로 자기 역할을 해냈다.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은 그래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보우덴은 이전 3경기와는 달리 안정된 제구력과 볼배합,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올시즌 5번째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보우덴은 7이닝 동안 2안타와 3볼넷을 각각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7-0으로 앞선 8회말 윤명준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105개였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특히 보우덴은 주자가 나갔을 때 낮게 깔리는 제구력 등 집중력을 발휘하며 큰 위기없이 경기를 끌고 나갔다.

1회초 허경민의 투런홈런으로 2-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보우덴은 선두 서건창을 146㎞짜리 묵직한 직구로 삼진으로 잡아낸 뒤 고종욱에게 좌월 2루타를 얻어맞으며 위기에 처했다. 이어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린 보우덴은 윤석민을 145㎞짜리 낮은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대니돈, 김민성, 채태인을 11개의 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제압했다. 3회에는 1사후 김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서건창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4회를 10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은 보우덴은 5회 선두타자 대니돈에게 133㎞짜리 포크볼을 던지다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기세를 이어갔다. 6회는 12개의 투구수로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7회 역시 볼넷 한 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보우덴은 평균자책점을 4.00에서 3.76으로 낮췄다.
고척돔=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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