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직결분석] 염갈량의 구상, 밴 헤켄 복귀 심상치 않은 이유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7-24 17:59


손혁 코치(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는 밴 헤켄의 모습.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는 많은 전력 누수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기대 이상이다.

박주현 신재영 등 젊은 투수들의 발굴, 고종욱 등 젊은 타자들의 맹활약이 있었다. 시즌 전 넥센은 하위권이 예상됐다. 여지없이 빗나갔다.

그리고 희소식이 있다. '에이스' 밴 헤켄이 돌아왔다. 2012시즌부터 4시즌 동안 넥센의 에이스이자 리그 정상급 투수였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로 이적했지만, 부진 끝에 다시 넥센으로 유턴했다.

이 결합은 심상치 않다. 넥센은 5강 진출이 유력하다. 23일 현재 51승1무38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두산에 7게임, 2위 NC에 3.5게임 뒤져 있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10경기에서 8승2패다. 언젠가 약간은 떨어질 것 같았던 넥센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확실한 에이스 밴 헤켄이 돌아왔다. 넥센 입장에서는 천군만마. 더욱 중요한 부분은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리그의 판도 변화다.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포스트 시즌에서도 강력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결합니다. 과연 지략가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24일 인천 SK-넥센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염 감독은 밴 헤켄에 대한 분석과 향후 행보를 상세하게 그렸다.

복귀한 밴 헤켄 기량은 문제없나?

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부진했다. 10경기에 등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6.31이었다. 한국에서보다 많이 부진했다. 양 리그 수준 차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다.


경기 내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이 문제였다.

실제 기량은 어떨까. 염경엽 감독은 일본야구 스카우터를 통해 밴 헤켄의 구위와 기량은 변함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는 "몸쪽 1~2개를 잡아주지 않으면서 볼넷이 많아진 게 일본에서 부진했던 이유라고 스카우터들이 얘기했다"며 "한국에 있을 때와 지금 기량이나 경기력은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45⅔이닝을 소화하면서 59개의 피안타를 맞았다. 4사구가 많았다. 28개나 됐다. 이 때문에 경기를 자기의 페이스로 끌고 가지 못하고 부진했다.

즉, 그의 노쇠화에 의한 부진이 아니라, 리그를 바꾸면서 생긴 부작용이 작용했다는 의미다.

그는 "밴 헤켄은 여전히 선수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에이스다. 게다가 목동에서 고척으로 홈 구장을 옮겼다. 밴 헤켄이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했다.

에이스로 대우한다

염 감독은 밴 헤켄에 대해 "다시 만났을 때도 말할 게 없는 투수"라고 했다. 워낙 성실히 자기 관리를 하는 선수다. 기량의 변화도 없다.

그는 올 시즌 피어밴드의 대체선수로 다시 돌아왔다. 염 감독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할 것이다. 피어밴드 자리에 밴 헤켄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언제쯤 정상적으로 가동될까.

염 감독은 "2~3일 뒤 정식등록할 것이다. 그리고 등판은 다음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두산과의 2, 3차전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밴 헤켄의 기량에 대한 염 감독의 가정은 확실히 현실에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밴 헤켄이 에이스로서 확실한 구심점을 잡아줄 경우, 넥센은 더욱 강해진다.

넥센은 객관적 전력에 비해 120%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거꾸로 보면, 8월 이후 몇 차례 극심한 부진에 빠질 가능성은 분명 있었다. 게다가 포스트 시즌에서 구심점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 페넌트레이스의 기세가 꺾일 공산도 있었다. 하지만, 밴 헤켄이 에이스 역할로 중심을 잡아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염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의 역할을 기대해 영입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넥센은 시즌 전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 5강에만 들어도 만족스러웠다. 밴 헤켄이 복귀하면서, 넥센의 돌풍은 날개를 달게 됐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때문에 의미 심장한 결합이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넥센의 올 시즌은 분명 인상적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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