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IA 이범호-김주찬-나지완, 그래도 베테랑이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7-06 05:43


29일 LG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린 이범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끝내기안타를 때린 이범호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지난해부터 리빌딩을 추진해온 KIA 타이거즈. 시행착오를 거쳐 올시즌 외야수 김호령, 노수광 등 새얼굴을 발굴했다. 또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적한 서동욱이 착실하게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후 1군 가용자원이 늘었다. 들쭉날쭉 경기력과 별개로 미래를 보고 리빌딩에 나선 팀으로선 고무적인 결과다.

새전력 못지않게 기존 주축 선수들의 좋은 활약이 눈에 띈다.

먼저 주장 이범호(35)를 보자.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을 한 이범호는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번 시즌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16홈런 51타점. FA 계약을 하면 첫해에 부진할 경우가 많은데, 이범호는 확실히 다르다. 4~5번을 오르내리면 꾸준한 활약을이어가고 있다. 'FA 모범생' 소리를 들을만 하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달 29일 광주 LG 트윈스전 9회말 끝내가 안타를 친 이범호를 덥석 안았다. 주장이자 베테랑 이범호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득점권 타율 3할1푼4리. 찬스에서 강했다.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한시즌 개인 최다 홈런-타점을 넘어설 것 같다. 이범호는 지난 시즌 한시즌 최다인 28홈런을 때렸고, 2014년 82타점이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프로 첫 30홈런을 노렸으나 달성하지 못했는데, 올해 다시 한번 노려볼 수 있게 됐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주찬이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17/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루 KIA 나지완이 좌월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03/
잦은 부상으로 지난 몇 년간 정상 가동하지 못한 김주찬(35). 그래서 붙은 별명이 '유리몸'이다. 올해는 다르다. 팀이 치른 75경기 중 74경기에 출전했다. 팀 기여도가 최고 수준이다. 3할4푼-10홈런-53타점. 득점권 타율이 4할3푼4리나 된다. 빠른 발을 활용한 호수비로 힘이 될 때가 많다. 지난해 18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200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최근 김주찬의 꾸준한 출전 얘기가 나오자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만큼 비중이 커지고,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나지완(31)은 요즘 타이거즈 타자 중 가장 뜨겁다. 66경기에 출전해 3할9리-15홈런-48타점. 최근 10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터트리고, 14타점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 타율이 4할4푼1리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이다. 이번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물론, 이들 세 선수가 타이거즈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범호 나지완 김주찬이 나란히 팀 내 홈런 1~3위다. 타점은 김주찬 이범호가 1~2위, 나지완이 4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