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전반기 막판 두가지 변수 5할에 도움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7-03 10:58


롯데는 전반기 막판 새 외국인 타자와 선발 송승준의 복귀라는 두 가지 전력 변수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8~30일 부산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한데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삼성에 3경기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 와중에 악재도 터졌다. 외국인 선수 짐 아두치가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이다. 롯데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은 짐 아두치 선수가 성실한 자세로 팀의 융화에도 적극적이었지만 금지약물 복용 행위를 한 이상 함께 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퇴출 조치를 취했다.

아두치는 2일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하고 3일 미국으로 떠났다. 아두치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 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한 진통제에 금지약물인 옥시코돈이 검출돼 역대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아들여야 했고, 구단은 그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로운 타자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1~2일 kt 위즈와의 홈경기가 이틀 연속 우천으로 취소돼 상승세의 분위기가 멈춘 상황이다. 한창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날씨가 도와주지 못한 꼴이 됐다. 박세웅-박진형-노경은으로 이어가려던 로테이션에 변화를 줘야 했다. 결국 박세웅은 3일 경기에 다시 선발로 예고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반기 막판 롯데의 전력에 영향을 줄 변수는 두 가지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와 선발 요원 송승준의 복귀다. 롯데는 이미 지난달 24일 아두치의 약물 양성반응 통보를 받고 2군행을 지시하면서 곧바로 새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조 감독은 "아두치의 자리가 외야이기 때문에 외야수를 데려오면 좋겠지만, 실력만 좋다면 포지션은 상관없다"면서 "내야수라면 수비도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의 포지션 구조상 내야수보다는 외야수가 필요하다. 아두치의 중견수 자리에 이우민이 자리하고 있지만, 좀더 강력한 타력을 지닌 선수가 오는게 이상적이다. 내야에는 사실 자리가 없다. 1루는 김상호-박종윤 체제가 굳건하고, 2루수 정 훈과 3루수 황재균, 유격수 문규현은 시즌 초반부터 붙박이로 내야를 지켜왔다. 새로운 외국인 내야수가 온다면 월등한 타격과 수비 실력을 갖추지 않은 이상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조 감독은 장타력을 갖춰야 할지, 아니면 발빠른 교타자가 좋을지에 관해서는 특별히 우선 순위를 정해 두지는 않았다. 황재균 강민호 최준석 등이 장타력을 지니고 있고, 손아섭과 김문호 등 교타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왼손 거포라면 조금은 더 이상적일 수 있다.

송승준은 왼쪽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 2군 리허설을 마치고 다음주 복귀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5~7일 창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 기간에 송승준이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지난 5월 17일 어깨 뒤쪽 근육통을 호소하며 재활군으로 내려갔던 송승준은 상태가 호전된 뒤 2군 경기에 3차례 등판했다. 지난달 23일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 2안타 1실점,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 3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투구수도 100개까지 던질 수 있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송승준이 복귀함에 따라 기존 선발중 박진형을 불펜으로 돌리기로 했다. 박진형으로서는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5월 22일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해 나름대로 호투를 펼쳤지만, 팀 마운드 구조상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은 있다. 지난 겨울 40억원에 FA 계약을 한데다 롯데 입단후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온 송승준을 선발로 써야하는 구단의 사정을 어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롯데는 전반기 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승률 5할 복귀를 목표로 한만큼 남은 레이스가 그리 만만치는 않다. 새 외국인 타자와 송승준의 복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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