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 두산전 선발제외 이유는?
꾸준히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명확한 설명없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성근 감독은 말을 하지 않았고, 구단 측은 단지 "부상 때문은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https://sports.chosun.com/news2/html/2016/07/02/2016070201000129300007991.jpg) |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초 무사 2루 한화 로사리오가 우중월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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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로사리오를 선발 제외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신성현이 들어갔다. 의외의 선발 카드다. 신성현은 지난해 2015년 8월26일 대전 삼성전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뒤 올해까지 1루수로 경기를 시작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또 로사리오와 신성현의 기량과 상대팀에 전하는 압박감은 격차도 대단히 크다. 이 경기 전까지 로사리오는 71경기에서 타율 3할2푼(275타수 88안타)에 17홈런 6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신성현은 45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8리(92타수 21안타) 4홈런 11타점을 올렸다.
그래서 이러한 라인업 결정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원래 이런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다만 여러가지 정보를 토대로 미뤄 짐작해볼 수는 있다.
일단 선발 라인업에는 감독과 코치진이 만든 당일 경기 전략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전까지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던 주전 선수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면 우선적으로 부상을 이유로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이점에 관해서만은 명확히 아니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번 라인업 변경의 이유는 로사리오에게 휴식을 주는 동시에 상대 투수 유희관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로사리오는 계속 좋은 활약을 펼쳐왔지만, 체력 안배도 필요하다. 혹시라도 체력 저하로 슬럼프에 빠지면 팀에 큰 손실이기 때문에 미리 조율을 해줘야 한다.
게다가 로사리오는 올해 유희관을 상대로 고전했다. 3번 타석에서 만나 희생타 1개만 기록했을 뿐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한 것이다. 반면 신성현은 올해 유희관에게 타율 6할6푼7리(3타수2안타)로 꽤 강했다. 데이터를 신봉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라면 충분히 선발 라인업 변경을 시도할 만한 지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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