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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승이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신예 에이스.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는 경제적인 피칭을 한다. 10경기서 60⅓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투구이닝이 6이닝으로 나쁘지 않다. 경기당 평균 투구수가 88.3개에 불과하다. 이닝당 투구수는 14.6개로 삼성 윤성환(14.5개)에 이어 2위.
놀라운 것은 볼넷수다. 10경기를 하는 동안 단 2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이 0.45개로 1위다. 그만큼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의 방망이를 끌어내 빠르게 경기를 이끌어 간다. 이제 전체 시즌의 3분의 1정도를 소화한 시점에서 7승을 했으니 산술적으론 21승까지도 가능한 상황. 역대 신인왕 최다승 기록도 노려볼만하다.
역대로 15승 이상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투수는 단 4명 뿐이었다. 1986년 MBC의 김건우(18승6패, 평균자책점 1.81)와 1989년 태평양 박정현(19승10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15), 1992년 롯데 염종석(17승9패 평균자책점 2.33), 한화 류현진(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등이 15승 이상 거둔 신인왕 들이다.
벌써 두달이 지나 상대팀이 어느 정도 신재영에 대한 파악이 된 시기에도 호투를 이어가는 것을 보면 실력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고 봐야 할 듯. 문제는 체력이다. 2014∼2015년 경찰 시절 선발로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던졌던 신재영이라 선발로 던지는게 생소하지는 않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일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등판했었기에 체력관리가 가능하지만 1군무대에선 길어야 5∼6일 정도 쉰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신재영의 로테이션 날짜는 지켜주면서 투구수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신재영의 피칭을 웬만하면 90개 전후로 끊어 주려 한다. 10번의 등판 중 90개 이상 던진 경기는 5경기이고 나머지 5경기는 90개 미만의 피칭을 했다.
신재영이 어떤 성적으로 신인왕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역대급 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