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리아스, 한경기만 던지고 마이너 갈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5-27 10:10


LA 다저스 최고 유망주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에서 동료 투수들과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유리아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 최고의 유망주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가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오른다.

뉴욕 포스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또다른 투수 유망주가 금요일 밤(현지시각) 시티필드에서 데뷔전을 갖는데 메츠 선수는 아니다'면서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마이너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는 다저스의 19살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가 제이콥 디그롬과 맞대결을 펼친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28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로부터 유리아스의 계약을 이관받아 40인 로스터와 25인 로스터에 모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가 유리아스를 불러올린 것은 팔 근육통을 호소한 알렉스 우드 대신 이날 메츠전 선발로 내세우기 위해서다. 일종의 임시 선발인 셈이다. 그런데 메츠 선발이 너무 강하다. 디그롬은 지난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2.54를 올렸고, 올해도 시즌초 두 차례 등판을 거르기는 했지만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중이다.

좌완투수인 유리아스는 올해 트리플A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1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트리플A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이며, 특히 최근 5경기에서는 27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가 그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린 결정적인 이유다.

멕시코가 고향인 유리아스는 1996년 8월생으로 아직 만 20세가 되지 않았다. 다저스가 유리아스를 영입한 것은 지난 2012년말이다. 쿠바 출신의 야시엘 푸이그를 스카우트하러 가던 도중 멕시코에서 유리아스에 관한 정보를 듣고는 1년여에 걸쳐 공을 들여 영입했다고 한다. 유리아스는 같은 멕시코 출신의 전설적인 좌완 페르난도 발레수엘라아 곧잘 비교된다. 이날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다저스의 스페인어 중계 해설을 맡고 있는 발렌수엘라도 지켜볼 예정이다.

유리아스는 90마일대 중반의 직구와 커브가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안정된 투구폼과 베테랑의 풍모가 연상될 정도의 깔끔한 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리아스의 투구를 꾸준히 지켜본 한 스카우트는 "19살짜리가 공을 잡고, 느끼고, 제구력과 경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혀를 내둘러야 할 정도다. 5번쯤은 올스타전에 나간 30대 이상의 선수로 느껴진다. 때문에 그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구력과 게임에 대한 감각 차원에서 잘 육성돼야 할 친구"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가 유리아스를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에 남겨놓을지는 미지수다. 뉴욕 포스트는 이에 대해 '유리아스는 프로 입단 이후 한 시즌 가장 많이 던진 것이 87⅔이닝에 불과하다. 따라서 다저스는 그를 소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올시즌에도 한 경기서 6이닝과 투구수 82개를 넘긴 적이 없다'며 마이너행 가능성도 제기했다.

물론, 부상에서 재활 중인 류현진, 브렌든 맥카시, 브렛 앤더슨 등이 6월 이후 로테이션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에 유리아스는 언젠가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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